[팝콘에듀 체험단] 보드게임 봄의 정원 톺아보기

■ 디자이너 : Matt Loomis, Isaac Shalev ├ 미국의 게임 작가들로 이중 Isaac Shalev는  Kind Fortress 라는 회사의 대표. └  대표작 : 두 사람이 함께 만든 게임으로는 Pic...


팝콘에듀 웰컴 백 투 더 던전 상품페이지


■ 디자이너: Matt Loomis, Isaac Shalev
├ 미국의 게임 작가들로 이중 Isaac Shalev는 Kind Fortress라는 회사의 대표.
└ 대표작: 두 사람이 함께 만든 게임으로는 Pickpockets, Retreat to Darkmoor, Panda Pursuit, Seikatsu, Flip the Table, Unannounced title 등이 있습니다.

■ 일러스트: Peter Wocken
├ 프리랜서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
참여작: BioShock Infinite, Star Wars, Lord of the Rings, Game of Thrones, Battlestar Gallactica, Warhammer Fantasy, Warhammer 40K, StarCraft 등 다수.

 지금도 그렇지만, 아무 것도 모르던 보애기(보드게임을 모르는 애기라는 뜻) 시절, 이쁘면 눈 돌아가던 때 제 눈도장을 찍었던 게임 중 하나가 바로 봄의 정원입니다.

 물론 그때는 生活(Seikatsu, 생활)이라는 제목이었죠. 당최 이해하기 힘든 작명 센스에 혀를 내두릅니다만. 작가분들이 이런 동양풍의 정원이 있는 집에서 생활하는 게 꿈이었던 것일까요?

 심지어 생활의 발음마저 일본식 발음인 세이카쓰가 정식 영문 명칭이라는 것도 참 의아스럽긴 마찬가지. 그렇게 일본이 좋더냐!?

 장르도 추상 전략이었기 때문에 매우 호감을 갖고 지켜만 보던 게임이었는데 어느 새 점점 잊혀지더군요. 그러던 중에 부르심(서먼게임즈)님께서 한국어판의 발매를 발표하셨을 때, '우와, 반갑다'라는 한편 '왜 이걸?'이라는 생각도 동시에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추상 전략의 특성상, 언어 요소가 없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봄의 정원은 언어 요소가 없기 때문에(타일 뒷면과 뽑기 주머니에 인쇄된 한자 生活이 언어 요소라고 우긴다면 어쩔 수 없지만) 굳이 정식 한국어판의 발매까지는 필요가 없지 않나 하고 생각했거든요.

 예전에 비하면 관심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긴 했지만, 초월 번역 덕후로써 생활에서 봄의 정원으로 바뀐 작명 센스에 감탄했고 여전히 외관이 아름다운 게임으로 체험단 이벤트를 응원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참여했는데 덜컥 체험단원으로 선정되어서 좋기도 하면서 난감하기도 하면서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게임과 어울리는 멋진 이름과 함께, 그리고 그 계절에 맞게 봄에 찾아온, 게임 상자에서 꽃내음이 물씬 날 것 같은 봄의 정원을 톺아보기로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하나의 공동 정원을 가지고 차례대로 정원을 꾸며나가면서 누구보다도 가장 아름다운 풍경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각자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풍경으로 말입니다.

 정원 타일을 내려놓을 때마다 새 무리 점수를 얻으며, 더이상 정원 타일을 내려놓을 수 없게 되었을 때 완성된 정원을 줄 단위로 계산하여 마지막으로 꽃 점수까지 계산하여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플레이어가 승리하게 됩니다.



 겉박스 아트입니다.
 텀블벅에서 처음 공개된 것은 이런 배치가 아니었는데, 최종적으로는 서먼 게임즈의 로고가 우측 하단으로 가고, 원래 우측 하단에 있었던 게임 간이 정보가 좌측 상단으로 이동했네요.

 서먼 게임즈의 로고가 검은 색이 아니라 다른 정보의 바탕색에 맞춰 보라색이었으면 조금 더 위화감 없이 잘 어울렸을 것 같습니다.

 봄의 정원이라는 작명 센스는 정말 탁월함 그 자체.



 자세히 보면, 게임 이름 부분에 광택 처리가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 게임에서도 그랬었는데, 한국어판에서도 그대로 구현되었네요. 아마 구현 안 되었으면 굉장히 아쉬울 뻔한 디테일이었습니다.



 뒷면입니다.

 제조사가 또 중국의 Longshore군요. 다는 아니지만 웬만한 보드게임은 죄다 Longshore에서 제작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규칙서는 역시 박스 크기에 맞게 제작되어 있습니다.


 게임판도 제대로 들어가 있고요.

 언뜻 보면 멋진 수묵담채화 같지만, 아무래도 우리가 아는 동양 감성의 멋드러진 수묵담채화와는 다소 퀄리티가 떨어지는 면이 있는 편입니다. 동양 감성을 흉내낸 동얭 갬숭 정도?


 되게 심심해 보일 수도 있는데, 원판에서도 똑같이 Seikatsu라는 글자만 달랑 써있었을 뿐이었습니다.

 하얀 색이라서 때가 탈까봐 걱정되네요.


 꽃 모양 트레이에 담긴 타일들과 점수 마커!

 아트워크와 편의성 둘 다 잡은 트레이의 디자인이 멋집니다.
 트레이에 타일 담는 구멍이 5개이고 각 구멍마다 7개씩 들어가는데, 그러면 타일 개수가 하나가 남기 때문에 구멍 하나는 8개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한 칸이 더 아래로 파여있는 디테일을 보여줍니다.

 두 작가 분들이 꽤나 작정하고 신경 썼다는 것을 알 수 있겠죠?


 타일과 마커들입니다. 타일은 조커의 역할을 하는 연못 타일이 4개, 나머지는 새와 꽃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타일이 각 2개씩 들어있습니다.

 위 사진은 중복되는 타일은 빼고 새와 꽃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타일들 중 하나씩만 늘어놓은 것입니다.

 하단의 점수 마커는 혹시 잘 부러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튼튼한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꽤 탐나는 점수 마커 디자인입니다.


출처: IDW 게임즈

출처: IDW 게임즈

출처: IDW 게임즈


 정원판을 테이블 중앙에 펼쳐놓습니다.

 정원판에 그려진 각 탑이 되도록이면 참가 플레이어들의 정중앙에 오도록 정원판의 방향을 돌리고 자신의 앞에 있는 탑의 색깔을 자신의 색깔로 삼아 해당 색깔의 점수 마커를 정원판 점수 트랙의 "0"칸에 배치합니다.

 우선 뽑기 주머니에 연못 타일은 제외한 모든 정원 타일을 넣고 잘 섞은 후, 2인 게임에서는 무작위로 타일 2개, 3인 게임에서는 무작위로 타일 3개를 뽑습니다.

 이렇게 뽑은 타일은 정원판 중앙 연못에 인접한 칸 중에서 짝은 꽃 3개가 그려진 칸에 배치합니다.

 이제 뽑기 주머니에 아까 빼두었던 연못 타일 4개를 넣고 잘 섞습니다.

 각 플레이어들은 뽑기 주머니에서 타일 2개를 뽑아 자신의 손으로 가져와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그 내용이 보이지 않도록 잘 가지고 있도록 합니다.

 적당한 방법으로 가장 먼저 타일을 배치할 선 플레이어를 선정하도록 합니다.


 봄의 정원에서 차례가 되면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바로 내 손에 있는 타일 1개를 배치하는 것입니다.

 타일 1개를 배치하기 위해서는 빈 칸의 타일에 배치해야 하며, 이미 정원판에 놓여진 타일과 바로 인접하도록 타일을 배치해야 합니다.

 위 규칙에 따라 타일을 놓은 뒤에는 그 즉시, 내가 방금 내려놓은 타일을 기준으로 그 타일과 인접한 정원 타일의 새와 같은 종류가 있는 가를 확인하여 각 새의 색깔을 기준으로 종류를 나눠 해당 종류의 마리 수를 계산하고 이중 가장 많은 마리 수를 가진 종류의 새의 마리 수만큼 점수를 획득하여 그만큼 점수 트랙을 전진시킵니다.

 만약, 내려놓았는데 인접한 타일 중 그 어느 것과도 일치하지 않는다면 아무 점수도 얻지 못합니다.
(즉, 내가 내려놓은 타일의 새가 아무 타일과도 일치하지 않을 때는 0점, 인접한 타일에 같은 종류의 새가 1마리 있을 때는 내려놓은 타일까지 포함하여 2점…)

 새 점수를 계산하여 얻고 나면 이제 새로운 타일을 1개 뽑습니다.
 마지막 두 차례에는 뽑기 주머니에 타일이 남아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해당 차례에는 타일을 뽑지 않고 손에 남은 타일로만 진행하도록 합니다.

 새로운 타일 뽑기를 마쳤다면 다음 플레이어로 차례가 넘어갑니다.


 각 참가자가 가지고 있던 마지막 타일이 배치되면, 정원판이 꽉 채워지게 되며 그 즉시 게임이 끝납니다.

 이제 각자 자신의 탑을 기준으로 세로줄을 계산합니다(3인 기준 각 7줄씩 21번의 꽃 점수 계산).

 각 줄을 기준으로 가장 많이 배치된 같은 종류의 꽃의 개수를 세며, 동수가 발생할 경우 그중 한 종류의 꽃만 계산합니다. 각 줄별로 꽃의 개수에 따라 계차수열(즉, 1, 3, 6, 10, 15, 21점)로 점수를 획득합니다.

 그 점수만큼 점수 트랙을 전진시키고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 도전 규칙(1인 규칙) 어려움 난도 도전 영상


1. 꽤 신경 쓴 티가 나는 트레이
 사실 이렇게 박스가 크지 않았어도 될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타일이 특별히 깨질 위험도 없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 안전 장치를 해두는 것은 결코 나쁜 선택은 아니지요.

 그냥 대충 만들 법도 한데, 구멍의 크기부터 꽃 모양의 조형 처리, 직접적인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 넉넉한 완충 공간을 확보해 놓은 점 등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2. 어? 안 지워지잖아?
 아무래도 플라스틱 타일에 인쇄 후 코팅 하는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면, 지워지고 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일 것입니다.

 누군가가 봄의 정원 타일이 손으로 세게 문지르면 지워진다고 해서 저도 한 번 해보았지요. 문질러 보는 것은 위에 첨부한 영상에서도 확인 가능합니다. 제 실험 결과, 안 지워집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손으로 문질렀을 때 지워지는 지 모르겠어요.

 보드게임 카페 위치스브루에 구비되어 있는 봄의 정원은 한국어판이 아닌 오리지널판이기 때문에 세월감이 있습니다. 세월에는 장사가 없는 아무래도 해지고 지워져 있더라고요. 물론 이런 때에도 손으로 격하게 문질렀을 때 지워지고 그러진 않았습니다.

3. 추상 전략임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즐길 때 그 전략적 재미가 배가 된다는 점
 동영상에서도 간단하게 코멘트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좋아하는 다른 추상 전략 게임치고는 그 생각하는 정도의 깊이가 아무래도 좀 얕은 편입니다.

 3명이서 할 때는 오히려 파티 게임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죠.
 2명이서는 안 해봤습니다만, 3인 게임보다 조금 더 전략적으로 상황을 풀어나갈 수 있을 뿐, 그렇게 유의미할 것 같진 않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플레이하는 도전 규칙을 적용하면 게임의 인상이 확 달라집니다.

 나 혼자인 팀과 가상의 상대 2명으로 이루어진 한 팀으로 비대칭 경쟁을 하게 되는데, 여기에 더하여 어려움 규칙을 적용했을 때, 그 생각의 깊이가 억천만배는 올라갑니다.

 보드게임의 본질이 사람과 직접적인 대면, 커뮤니케이션, 결국 대인 활동에 있다고 생각하는 저에게 있어서, 1인플이 더 재밌다는 점은 보드게임으로써는 마이너스적인 요소일 수 있습니다만, 분명한 건 1인플로 어려움에 도전할 때 봄의 정원이 추상 전략으로써 가진 그 진가를 그제서야 제대로 맛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4. 게임이 끝났을 때, 사진을 찍으면 기가 막히게 나오는 인싸 업로드용 게임
 사그라다와 감히 비견될 수 있을 정도로 게임 종료 후 찍는 인증 샷이 꽤나 그럴 싸하게 나옵니다. 개떡같이 찍어도 찰떡같이 업로드됩니다.

 과연 여심저격에 최적!


1. 생각보다 떨어지는 정원판의 아트워크
 원래 수묵담채화가 괜히 고풍스럽고 고급진 느낌을 주기 때문에 적당히만 그려줘도 '우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편입니다.

 봄의 정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박스 아트워크만 보면, 역시 수묵담채화는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냅니다.
 그런데 정원판을 좀 더 디테일하게 살펴보니 새 그림이나 꽃 그림에서 느껴지는 것만큼의 디테일은 살아있지 않더군요.

 서양인이 그린 수묵담채화이기 때문에 그 동양적 깊이를 담아내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었을까요?

 물론 디테일이 떨어진다는 것 뿐이지 멀리서 보면 상당히 그럴 싸 해보이고, 더 관대하게 보면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감각적으로 수묵담채화의 느낌을 영리하게 잘 살려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그림과 꽃 그림에 비하여 정원판의 디테일은 여전히 아쉽게 느껴집니다.

2. 추상 전략 게임치고는 대인전에서 다소 밋밋한 전략성
 인상적인 부분에서도 언급했지만, 아주 생각할 것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뽑기 운이라는 전략에 방해되는 요소가 있더라도 어느 정도 경험과 실력으로 커버할 수 있다는 점이 있긴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다른 추상 전략 게임에 비하면 아무래도 좀 아쉬움이 남는 심심함이 있습니다.

 무려 규칙서에는 대회 규칙까지 정리가 되어 있는데, 과연 대회까지 열릴 만큼 추상 전략적인 재미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물론 혼자서 어려움에 도전하면 이 의구심은 쉽게 풀리긴 합니다만.

 뭐, 베니스 커넥션도 대회가 열리는 마당에 봄의 정원도 대회가 열리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요.



작은 새 파이트! - 새 테마와 영향력 배치 게임이라는 공통점.


 하마터면 여름에 찾아와서 이름만 봄의 정원이지 사실상 여름 정원이 될 뻔 했던, 다행스럽게도 아슬아슬하게 제때인 봄에 찾아올 수 있었던 봄의 정원.

 과거에 눈여겨 보던 게임을 이렇게 즐길 수 있게 되다니 참 기분이 묘합니다. 그것도 한국어판으로 정식 출시된 모습으로요.

 추상 전략을 꽤 좋아하는 저로써는 아주 살짝 기대에 못 미치는 대인 전략이었지만, 혼자서 가지고 놀기에는 꽤 적당한 수준의 난도와 재미를 가진 게임이었습니다.

 1인 규칙이 완전히 게임에 대한 인상을 확 바꾸어 놓았어요.

 물론 대인전에 있어서도 추상 전략적 재미도 어느 정도는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추상 전략을 어려워 하는 일반 유저들을 대상으로 가볍게 제안해 볼만한 게임입니다.

 외견적으로도 예쁘다는 표현이 가벼워 보일 정도로 상당히 아름다운 게임으로 눈도 즐겁고 어디다가 자랑하기에도 좋은 게임이니, 보드게임 카페 등에서 보시게 되면 가볍게 한 판 돌려 보시는 건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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