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MKUN×별빛바다] 보드게임 레이크홀트 톺아보기

본 리뷰는 스타라이트 게임즈와의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작성됩니다. ■ 디자이너 : 우베 로젠베르크(Uwe Rosenberg) ┣ 일꾼 놓기 그 자체인, 거의 실패가 없는 독일의 보드게임 작가 └ 대표작 : 보난자, 아그리...


본 리뷰는 스타라이트 게임즈와의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작성됩니다.


■ 디자이너: 우베 로젠베르크(Uwe Rosenberg)
┣ 일꾼 놓기 그 자체인, 거의 실패가 없는 독일의 보드게임 작가
대표작: 보난자, 아그리콜라, 르 아브르, 뤄양의 사람들, 패치워크, 카베르나: 동굴 속 농부들, 오딘을 위하여 등 다수

■ 일러스트: Lukas Siegmon
└ 참여작: 판도리아(Pandoria)

 국내 보드게이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신작을 발매해온 스타라이트 게임즈의 라인 업에 "레이크홀트"와 "아키텍추라"가 등장했을 때, 많은 분들이 고개를 갸웃거리시기도 했고 그중 레이크홀트는 보난자패치워크뤄양의 사람들아그리콜라르 아브르카베르나오딘을 위하여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명작 게임들을 제작한 우베 로젠베르크씨의 게임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요.

 워낙 많은 명작을 만들어 내었기 때문에, 우베 로젠베르크씨의 신작은 좋은 방향으로든 나쁜 방향으로든 언제나 화제와 관심을 모읍니다.

 레이크홀트 역시 그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작품 중 하나, 그것도 신작입니다.

 최근에는 레이크홀트를 즐겨본 해외 유저들의 평가가 속속 올라와 6.9점대의 점수를 형성하게 되었기 때문에, 국내 보드게임 유저들의 마지노선 긱 평점 7점에 살짝 미달되어 상대적으로 냉담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일러스트도 이쁘고 구성물 퀄리티도 우수하고 꽤 그럴싸 해보이는데 어찌 그리 낮은 평가를 받는지 궁금하긴 하였으나, 빡빡한 게임을 그렇게 즐겨하는 편은 아니라 크게 관심을 갖고 있던 작품은 아니었습니다만, 지난 번에 썼던 아키텍추라와 같은 이유로 다른 분들보다 먼저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습니다만, 조금이라도 여러분의 선택에 도움이 되고자 하여 작성해 봅니다.

 물론 스타라이트 게임즈와의 프로모션의 일환이기도 하고요.

 레이크홀트는 아이슬란드의 지명입니다.

▲ 아이슬란드의 레이크홀트 위치, 출처: 위키백과
 실제 지명이었어요.

 아이슬란드는 그 이름처럼 얼음으로 가득한, 엘사가 다스리는 왕국이 있다면 이곳이 유력할 것 같은 곳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아이슬란드는 활화산 역시 가득한 불과 얼음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응? 불과 얼음이면 테라 미스티카?

 아이슬란드는 바로 이러한 지리적 특성을 살려 24시간 그치지 않는 마그마를 이용한 지열 발전만으로도 국가 전체를 돌아가게 할 수 있는 에너지 발전의 선도국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곳을 배경으로 작물을 심고 수확하는 게임을 만들 생각을 하다니 우베 로젠베르크 당신은 도대체…


 각 플레이어는 아이슬란드의 농사꾼이 됩니다. 하지만 게임의 목표는 농사를 짓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아이슬란드의 특산품 "토마토", "양상추", "버섯", "콜리플라워", "당근"을 기르고 수확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아이슬란드를 찾는 관광객을 위해 마련된 테이블이 요구하는 작물을 납품하여 누구보다 가장 많은 테이블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게임이 끝났을 때, 자신의 농장 관리자 말이 남들보다 가장 앞서 있다면 게임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겉박스 아트입니다.
 사진이 좀 어둡게 나온 것도 있지만, 색감도 좋고 그림도 좋고 다 좋은데, 약간 어딘가 기괴한 느낌이 나는 건 기분탓일까요? 촉수물?


 뒷박스입니다.

 역시 그럴싸 하네요.


 무려 박스 안쪽까지 신경썼습니다.

 아트워크 디테일이 미쳤어요. Lukas 당신은 도대체…
 하지면 여전히 넝쿨은 어쩐지 촉수 같군요(응?).


 규칙서는 겉박스와 같은 아트워크입니다.

 보드게임들은 박스 크기에 맞춰서 규칙서를 만들어 내는 아주 나쁜 관행이 있어요.
 사실 안에 내용은 별 거 없는데 규칙서 크기만 드럽게 커서 괜히 불편한 경우가 있거든요.

 레이크홀트의 규칙서도 사실 내용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각 플레이어가 다루게 될 일꾼 말과 농장 관리자 말, 개인 저장고 역할을 겸하는 요약 카드, 그리고 선 플레이어 카드입니다.

 실사에 가까운 이미지를 그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저는 아트워크에 대단히 높은 점수를 줍니다만, 너무 실사랑 가까워서 징그럽다는 의견도 있었네요.
(협동 조합 느낌의 광고에서 어색하게 미소짓는 일반인 분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레이크홀트를 짧은 시간에 꽤 집중적으로 돌렸더니 벌써 일꾼 마커에 붙인 스티커가 하얗게 까져버렸습니다. 미플 소스에서 미플 업그레이드를 해야할까봐요.

 카드가 나왔으니 말인데, 레이크홀트 카드 사이즈 이거 변태 중의 변태입니다.
 처음에 봤을 때, 집에 있는 사이즈라고 생각했는데, 아예 없는 사이즈에요!

 75×105mm라니요? 스타라이트 게임즈, 어서 전용 슬리브를 만들어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서비스 카드 뒷면입니다.
 아그리콜라에서 나오는 카드랑 비슷한 역할이기도 하고 아무튼 게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미치는 카드입니다.

 게임에서 쓰이는 서비스 카드는 한정되어 있어서 누가 선점하느냐, 그리고 그걸 어느 타이밍에 공유하느냐도 중요한 포인트네요.


 서비스 카드는 A, B, C, D, E라는 5개의 그룹 세트로 나누어져 있어서, 각 그룹을 섞어서 쓰진 않고, 한 그룹 세트만 골라서 그 중 몇 장만을 게임에서 사용하게 됩니다.

 나름 콘셉트가 나눠져 있어서 다른 느낌으로 게임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특히 A 그룹은 처음 플레이를 하는 사람을 위한 쉬운 단계의 세트이고, E 그룹은 2인 전용 세트에요.

 좀더 붉은 빛이 나는 것은 즉시 한 번만 사용하고 소모되는 일회성 카드이고 그렇지 않은 나머지 카드는 게임 내내 영향을 미치는 패시브 능력의 카드입니다.



 온실 카드입니다. 작물을 심을 수 있는 최대 개수에 따라 각각 3/4/5/6으로 나눠져 있어요.
 각 칸별로 나누어 놓게 됩니다.

 숫자 2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가 써있는 카드는 랜덤 온실로 해당 온실이 몇 칸인지 모르게 되어있습니다.



 다만, 반드시 첫 번째 랜덤 온실은 3칸짜리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따로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랜덤 온실을 제외한 나머지 카드에는 카드 하단에 게임 플레이 인원 수에 따라 사용됨과 사용되지 않음을 나타내는 표시가 되어있어서 게임에서 제거하는 것이 매우 용이하게 되어 있습니다.

 다소 투박하지만 디테일 만점입니다.

 농사 짓는 게임에서 각 작물의 구성물 퀄리티는 매우 중요합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 그냥 일반 사각 큐브같은 걸 썼다가는 욕먹기 딱이죠.
 게다가 아그리콜라나 그외 다른 작품들에서도 구성물 하나는 기똥차게 뽑아냈기 때문에 레이크홀트의 구성물도 괜히 기대하게 됩니다.


 트레이까지 합격.

 하지만 트레이에 넣으면 작물을 꺼내는 게 은근히 불편한 건 불합격.



 위 사진은 둘이서 플레이할 경우 쓰이는 게임판인데요, 보시는 바와 같이 딱봐도 무언가 심어야만 할 것 같은 자리가 있죠?


 이렇게 쓰시면 됩니다.

 근데 게임하다보면 농장 관리자 말을 옮기는데 은근 방해되서 나중에는 그냥 치우고 하기도 합니다.


 작물 타일들입니다.
 나무 구성물이 다 떨어졌을 때 대체해서 사용할 수 있는 타일인데, 사실 그렇게까지는 필요가 없는 구성물이에요. 그냥 펀칭 타일 빈 자리가 아까워서 채워놓은 게 아닐까 싶은, 적은 인원이 즐길 때는 거의 쓸 일이 없는 타일입니다만, 없는 것보다는 낫죠!


 2~3인 게임에서 쓰이는 모듈판과 라운드 표시 타일입니다.


 혼자, 혹은 둘이 플레이할 때는 이렇게 책 모양면을 쓰게 되고요.



 라운드 표시 타일은 이런 식입니다.

 라운드마다 뭔가 특별한 요구사항이나 제한 같은 게 있는 건 아니고 정말 순수하게 현재 라운드만 표시하는 용도입니다. 정말 라운드 표시만 하는 거 맞나 한참 찾아본 저의 모습을 다시 떠올리니 보드게임에 찌들었나봐요. 전 아직 보애기인데…


 3명이 즐길 경우에는 이렇게 3~4명일 때 쓰이는 게임판의 가장 맨 윗줄의 행동칸을 가리는데 사용됩니다.


 3~4인용 게임판의 모습입니다.

 오딘을 위하여를 생각하시면 편하겠습니다.

 각 세로줄은 온실 행동, 경지 행동, 시장 행동, 사무실 행동이라는 이름으로 정의되어 있으며, 서비스 카드 등에서 이러한 용어를 쓰기 때문에 정확한 명칭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온실 행동은 온실 획득과 관련된 행동들이며, 경지 행동은 작물을 심는 것과 관련된 행동들이 많습니다. 시장 행동은 즉시 작물을 얻는 것과 관련된 행동들이며 마지막 사무실 행동은 서비스 카드를 얻는다거나 테이블을 즉시 진행시키는 다소 변칙적인 행동들입니다.

 온실 행동과 사무실 행동에는 검은 색 깃발 모양이 표시된 칸이 있는데 차후 설명하기로 합니다.



 그 내용이 보이지 않도록 보호 카드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마치 왓슨 앤 홈즈의 그것 같기도 하지만, 실제로 한 번 내용물을 확인해보니 딱히 스포일러라고 할 것도 없었다는 것은 함정!


 시나리오 카드입니다. 총 5장이고요.
 상단에 소소한 읽을 거리가 있긴 한데, 그냥 분위기를 띄워주는 역할만 할 뿐이고, 실제적인 시나리오 카드의 역할은 게임의 규칙 및 종료 조건, 목표 등을 변형시키는 것입니다.

 변형 규칙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한 번 해봤는데, 기본 게임을 할 때랑은 확실히 다른 느낌이 나긴 하더군요.


 스토리 모드에서 쓰이는 추가 서비스 카드입니다.
 기본 게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데, 각 카드의 효과 처리를 보니 기본 서비스 카드보다는 복잡한 처리가 많은 편이라, 게임에서 익숙해진 후에 적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스토리 모드에서 쓰이는 이벤트 카드입니다.
 게임의 변수가 되는데, 그 카드의 내용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어서 똥망 카드가 나왔을 경우, 게임이 터져버리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4인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각 플레이어는 서로 다른 색을 나눠어 갖고, 해당 색의 요약 카드 1장, 자기 색에 맞는 일꾼 말들을 가져갑니다.

 적당한 위치에 게임판을 배치하세요.


 그리고 각 작물을 서로의 트레이에 맞게 담은 후, 적당한 위치에 놓습니다.
 필요하다면 작물 타일도 준비해 놓으시고요.

 A, B, C, D 중 한 그룹(E는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2인 전용)의 서비스 카드 세트에서 무작위로 5장을 뽑아 게임판 옆에 깔아놓습니다.

 그리고 그 서비스 카드 세트 옆에 버섯, 양상추, 토마토의 순으로 쌓으세요.



 이 3개의 작물들의 역할은, 세 번째로 서비스 카드를 가져가는 사람은 토마토, 네 번째로 서비스 카드를 가져가는 사람은 양상추, 마지막 남은 서비스 카드를 가져가는 사람은 버섯을 가져갈 수 있는 혜택입니다.

 온실 카드를 구역 별로 잘 나눠서 정리한 후, 랜덤 온실은 잘 섞은 다음 특별한 표시가 된 랜덤 온실 카드를 가장 맨 위로 올립니다.

 모든 플레이어의 농장 관리자 말을 시작 테이블에 놓습니다.

 적당한 방법으로 선 플레이어를 선정한 후, 선 플레이어 카드를 갖고 해당 플레이어부터 차례를 진행합니다.


 레이크홀트의 한 라운드는 작업단계, 수확단계, 관광단계, 귀가단계 등 총 네 가지의 순서로 나뉘며, 그 순서대로 진행합니다.


 작업단계에는 게임판에 있는 행동 칸에 자신의 일꾼 말을 올려놓고 그 지시를 그대로 따릅니다.
 두 가지 이상의 행동을 지시하고 있는 경우에는 모든 행동을 처리할 수 없더라도 들어가서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만 처리하면 됩니다. 단, 두 가지 이상의 행동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경우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처리해야만 합니다.

 또한, 행동 칸에서 지시하는 내용을 어느 하나라도 수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해당 칸에는 자신의 일꾼을 놓을 수 없습니다.


 온실 행동과 사무실 행동에 있는 검은 깃발이 있는 칸은, 다른 플레이어가 선점할 경우, 다른 플레이어들이 들어갈 수 없는 행동 칸으로, 4인 기준으로 네 가지 중 어느 하나의 검은 깃발 칸이 점유되는 순간, 세로줄 기준 나머지 3개의 검은 깃발 칸은 이제 사용할 수 없는 행동 칸이 됩니다.

 심기를 하려면 온실이 있어야 합니다.
 심기는 모든 칸이 비워진 온실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작물을 심을 수 있으며, 심는 순간 나머지 빈 칸들이 모두 같은 작물로 채워집니다.

 보통의 경우는 불가능하지만 서비스 카드 등에 의해서 이미 다른 작물이 심어져 있는 온실에 다른 작물이 심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비스 카드를 획득하면 바로 자신의 앞에 가져오면 되는데, 누군가 옆에 있는 사람의 서비스 카드를 공유하는 행동을 취한 경우, 즉시 자신과 그 사람 사이에 서비스 카드를 배치하게 됩니다.

 서비스 카드는 앞 뒤에 똑같은 내용의 문장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적혀 있는데, 바로 이 공유 때문에 그런 것이었습니다. 과연 악마는 디테일에 있는 법(이런 경우에 쓰는 말이 아닌 것 같은데?).

 이것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1회용 서비스 카드에도 유효하며, 공유를 통해 다른 플레이어가 나보다 먼저 소모시켜버릴 수도 있습니다.

 서로 일꾼을 하나씩 번갈아가며 배치하고 모든 플레이어가 자신의 일꾼 말 3개를 모두 배치하면 이제 수확단계로 넘어갑니다.


 수확 단계에서는 자신이 가진 온실마다 각각 딱 1개의 작물만 가져올 수 있습니다.

 보유할 수 있는 작물의 수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관광 단계에서는, 차례의 순서와 상관없이 가장 테이블 앞에 있는 플레이어부터 진행하게 됩니다.


 테이블을 진행하는 방법은 일반적으로는 해당 테이블이 요구하는 작물을 지불하면서 전진하는 것입니다.

 내 앞에 있는 테이블에 토마토 1접시가 그려져 있다면 토마토 1개를, 버섯 2접시가 그려져 있다면 버섯 2개를 지불해야되는 것이죠.


 또한 매 관광 단계마다 단 한 번, 이동하기 직전, 혹은 그리고 이동 직후 이 두 시기 중 한 시기를 선택하여, 내 앞에 있는 테이블이 요구하는 작물을 받으면서 전진할 수 있습니다. 사실 왜 그렇게 갈 수 있는지는 솔직히 좀 억지라고 생각합니다만 어차피 유로 게임에서 테마나 개연성 따위는ㅎ

 아무튼 내 앞에 있는 테이블이 양상추 3개를 요구하고 있지만, 양상추를 지불할 수 없고 다른 테이블에서 작물을 받는 행동을 취한 적이 없다면 양상추 3개를 받고 그 테이블을 전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플레이어가 서로 같은 칸에 도착하게 되었을 때는 나중에 들어온 플레이어의 농장 관리자 말이 먼저 들어와있던 가장 앞에 있는 사람의 바로 앞에 놓이게 된다는 점입니다.


 귀가 단계에서는 배치된 일꾼을 다시 자기 앞으로 가져오면 됩니다.

 선 플레이어 카드를 왼쪽 사람에게 넘기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이제 위 행동을 게임이 끝날 때까지 반복 진행하면 됩니다.


 일반적인 경우, 2인은 8라운드(숨은 디테일입니다만, 8라운드 타일에 표시된 것은 화산 폭발ㅎ)까지 3~4인은 7라운드까지 진행합니다.

 7라운드까지 진행을 모두 마쳤다면 이제 테이블에서 가장 앞서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보면 되겠습니다.

 같은 칸에 있더라도 가장 앞에 서 있는 말의 소유자가 승리합니다(즉, 더 늦게 들어온 사람).













1.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높은 구성물 퀄리티
 약간 칙칙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는데, 굉장히 수준 높습니다.

 우베 로젠베르크씨의 전작인 인디언 서머코티지 가든도 일러스트나 구성물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았는데, 레이크홀트도 '이건 사치 아닌가' 싶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게임의 디테일, 아트워크의 디테일 어디 하나 빠지는 부분은 없습니다.

2. 자기복제의 정석
 자기복제하면 두 명의 작가가 떠오르죠? 라이너 크니치아, 우베 로젠베르크입니다.

 진짜 우려먹기의 대마왕들답게 레이크홀트는 우베 로젠베르크씨의 전작 뤄양의 사람들, 오딘을 위하여의 시스템이 거의 그대로 이식되어 있습니다.

 이게 나쁘게 복제된 것이 아니라 아주 적절한 방법으로 압축되고 보다 쉬운 접근성으로 녹아들어 있습니다.

 '서로 다른 게임을 짬뽕시킨다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레이크홀트가 그런 면에서는 매우 교과서적인 작품입니다.

3. 풍성한 모듈
 게임 자체가 그렇게 무겁지는 않지만, 스토리 모드가 준비되어 있다거나, 다수의 서비스 카드 세트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리플레이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스토리 모드는 확실히 꽤 재밌고 도전적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4. 비교적 쉽긴 하지만 빡빡함을 잃지 않은 난도 균형
 비록 2~3일 동안의 짧은 시간이지만, 꽤 집중적으로 많이 돌려보았습니다.

 매번 할 때마다 아슬아슬하게 목표에 실패한다거나, 반대로 아슬아슬하게 목표에 성공한다거나, 또 여럿이서 경쟁할 때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서로 고만고만하게 진행된다거나 하는 상황이 연출되었어요.

 이따가 언급할 아쉬운 점에서 자세하게 언급하게 되겠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게임이 진행되는 과정만 놓고 본다면 꽤나 영리하게 균형이 잡혀 있습니다.


1. 생각보다 다양한 카드로 인해 발생하는 애매한 상황을 완전히 해소시켜주지 못하는 규칙서
 아키텍추라 때와 비슷한 경우입니다만, 카드의 능력들이 다양해서 '어, 이 능력이 발동되는 경우에는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하는 거지?'하는 상황이 심심치 않게 발생합니다.

 규칙서 자체도 사실 눈에 확 들어오고 명확하게 이해가 될 수 있도록 적혀있지는 않는 편입니다.

 예를 들면, 작업 단계에서 같은 작물을 2개 얻으면, 그 둘을 얻는 대신 토마토, 양상추, 버섯을 각 1개씩 얻는다라는 행동을 할 때, 단순히 같은 작물 2개를 얻어오는 게 아니라 '수확 1회, 그리고 토마토 1개 얻기'를 했을 때 이 수확 1회 때 토마토를 얻게 되어 한 번의 행동으로 토마토 2개를 얻는 경우에도 토마토, 양상추, 버섯을 각 1개식 얻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신 2개 얻는 조건을 만족시킬 때 사용된 토마토 1개가 수확으로 인한 것이었으므로, 그 토마토가 있던 온실 1칸은 비워둔 상태 그대로요.

 음, 좀 복잡하죠?
 아무튼 약간 불명확한 부분이 있습니다.

2. 카드 운빨로 게임이 터질 수 있는 경우
 아그리콜라도 그렇지만, 전체적인 게임의 균형은 맞는 느낌이지만, 카드 능력의 균형이 좀 어긋난 느낌이 있습니다. 똥 카드가 있는 반면, 효율이 상당히 좋은 사기급 카드도 있는데, 이 사기급 카드가 초반 러시가 가능한 카드인 경우에, 사실상 게임이 터져버리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최종적으로 격차가 심하게 나버리니 다른 플레이어들이 흥미를 살짝 잃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했고요.

 물론 서비스 카드 선정을 선택적으로 한다면 커버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만, 이러한 부분은 약간 아쉬운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3. 한 방은 없다
 좋은 카드가 나와서 이를 선점함으로써 터트리는 한 방이 있을지는 몰라도, 게임의 전체적인 흐름은 매우 잔잔합니다.

 토카이도만큼의 참을 수 없는 잔잔함은 아니고, 생각보다 꽤 머리를 써야하는 부분도 있지만, 우베 로젠베르크씨의 다른 명작에 비하면 그 고민의 깊이의 정도가 얕은 편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4. 변태 사이즈의 카드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레이크홀트에 맞는 카드 슬리브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처럼 카드에는 모두 프로텍터나 슬리브를 씌워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에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사이즈의 카드는!!



뤄양의 사람들 - 점수 트랙 이동 방식과 작물 경작, 수확의 메커니즘
오딘을 위하여 - 행동 칸 시스템. 물론 오딘을 위하여 쪽이 훨씬 더 다양합니다만.
튜더 - 칸에서 요구하는 것과 일치하는 것을 지불하며 전진하는 시스템에서 같은 레이싱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튜더보다는 레이크홀트 쪽이 가격적으로나 재미적으로나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기대했지만, 바다 건너 들어오는 생각보다 낮은 평가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많이들 망설이고 계신 레이크홀트.

 직접 즐겨보니 어떠한 부분에서 좋지 않게 평가하는 지 알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 게임을 만든 사람이 다름 아닌 우베 로젠베르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어디 이름 없는 신예 작가가 레이크홀트를 만들었다면, 물론 카피작이라고 무진장 까이긴 했겠지만, 그래도 잘 버무려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텐데, 바로 우베 로젠베르크 본인이 직접 만든 신작이기 때문에, 그 이름값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 때문에 저평가를 받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실 뤄양의 사람들, 오딘을 위하여에서 쓰인 두 가지 시스템을 보다 접근하기 쉽도록 난도를 낮춘 것이 그냥 자기복제로밖에 보이지 않고 더 쉬워졌으니 그의 빡빡함에 익숙해져있던 기존 팬층이 등을 돌릴만 하지요.

 혹시 요리왕 비룡의 한 에피소드를 아시는 지 모르겠네요.

 어둠의 여자 요리사가 게를 우리고 우려서 아주 진한 맛의 게탕을 끓여 심사위원들의 입맛을 길들여 놓은 후, 다음 먹게되는 비룡의 게 요리의 맛을 느끼지 못하게 하여 비룡에게 승리한 에피소드 말입니다.

 레이크홀트는 상당히 잘 만들어진 게임이고 비교적 쉬운 편에 속하는 게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초심자에게 바로 들이밀기에는 난도가 어느 정도 있는 묘한 위치의 게임입니다.

 하지만, 이미 뤄양의 사람들이나 오딘을 위하여, 아그리콜라처럼 진국인 게임들을 먼저 접했던 플레이어들이 그와 같은 시스템인데 맛은 더 심심해진 레이크홀트를 맛있다고 평가할 수가 없는 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워낙 쉽다는 평가가 많고, 박스에도 시간이 짧게 써있는 편이라 가볍게 임했는데 실제로는 플레이 타임도 꽤 걸렸고요. 당연한 말이겠지만 장고 플레이어가 끼게 되면… 

 쉽다는 표현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쉽다는 것이지 자기가 원하는 대로 게임을 운영하는 것이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들이댔다가는 호되게 당할 수 있습니다.

 본의 아니게 아키텍추라, 레이크홀트 등 두 게임 모두 저에게 호로 평가 받게 되었습니다만, 리얼루다가 프로모션 때문에 좋다고 하는 건 아니고요ㅠ

 저는 레이크홀트 추천합니다.

 특히, 주변에 슬슬 어려운 게임으로 넘어가도 될 것 같은데, 바로 아그리콜라오딘을 위하여를 들이밀면 두 번 다시는 안 한다고 도망갈 것 같은 파티원이 있다면, 본격적으로 우베 로젠베르크씨의 게임에 입문시키기 전에 레이크홀트를 함께 해보세요.

 우베 로젠베르크의 작품 세계로 들어가기에 딱 좋은 등용문 역할의 게임입니다.

※ 이번에 소개하게 된 보드게임 "레이크홀트"는 4월 8일까지 선주문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옵션에 따라 40% 이상의 할인 혜택을 받아 4만원대 초반에 구매하실 수 있으며, 게임의 퀄리티를 고려했을 때 이 가격이라면 충분히 납득할만한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키텍추라 증정 설문조사 이벤트(4월 8일까지) 역시 진행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한 번 시간 내주시어 참여해 주시는 것은 어떨까요?ㅎ

 간단하다고는 했지만 생각보다 까다로운 답변을 해야하는 설문조사임에도 현재 100여분에 가까운 분들께서 참여해주셔서, 본 이벤트를 통해 원래 예고했던 한 분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두 분을 선정(더 늘어날 수도???)하기로 했습니다.


 그럼, 좋은 휴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당분간 매우 바쁜 일(?)이 있어서 열일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좋아할 만한 글

0 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