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KUN×별빛바다] 보드게임 아키텍추라 톺아보기

본 리뷰는 스타라이트 게임즈와의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작성됩니다. ■ 디자이너 : Pavel Atamanchuk ■ 일러스트 : Marina Kunakasova, Sergey Dulin, uildrim ...


본 리뷰는 스타라이트 게임즈와의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작성됩니다.


■ 디자이너: Pavel Atamanchuk

■ 일러스트: Marina Kunakasova, Sergey Dulin, uildrim

 국내 보드게이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신작을 발매해온 스타라이트 게임즈의 라인 업에 "레이크홀트"와 "아키텍추라"가 등장했을 때, 많은 분들이 고개를 갸웃거리시기도 했고 그중 레이크홀트보난자, 패치워크, 뤄양의 사람들, 아그리콜라, 르 아브르, 카베르나, 오딘을 위하여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명작 게임들을 제작한 우베 로젠베르크씨의 게임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요.

 그에 비해 아키텍추라는 국내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러시아 게임이지만, 몇 장 안 되는 카드로 구성된 간단한 카드 게임으로 화려한 색감의 아름다운 아트워크로 눈길을 사로잡아 꽤 기대를 모았던 게임입니다.

 저는 몇 장 안 되는 카드로 이루어진 간단한 카드 게임에 대한 호감도가 상당히 높아서 저 개인적으로는 레이크홀트보다는 아키텍추라를 더 관심있게 지켜보았는데요.

 본 게임들은 과거 보드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도 소개되었으며, 현재 2019년 4월 8일까지 선주문을 진행하고 있고 이를 통해 게임이 도착하길 기다리고 계신 분들도 많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스타라이트 게임즈로부터의 프로모션 제의를 통해 한 발 먼저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플레이어는 위대한 건축가가 되어 아키텍추라의 거리에 최고의 건물을 만들기 위해 다른 건축가들과 경쟁하는 게임입니다.

 제한된 구역/거리 칸 안에 가능한 많은 자신의 건물을 남겨 도시가 최종적으로 완성이 되었을 때 가장 자신의 점수가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겉박스입니다.
 아키텍추라 폰트 디자인까지 신경써서 발매된 것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 아키텍추라 일본어판 박스, 출처: 4gamer.net

 일본어판은 이렇게 영문 타이틀 아래에 가타카나로 쓴 음차와 이채류전도시라는 부제를 붙인 것과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어쨌든 강아지 엉덩이가 눈길을 사로잡네요.

 왠 소녀가 염력으로 건물을 띄우는 듯한 묘사를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게임에서 카드를 내려놓고 돌리는 과정이 있는 것을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 국내 영화 '염력'의 캐릭터 포스터, 출처: NEW
 이렇게 염력을 가져다가 붙이나?



 게임 구성물입니다. 각 색깔 별로 기본 카드 12장, 상급자용 대체 카드 6장, 건물 보호 토큰 2장, 그리고 도시 구역 표시 카드 8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SPIEL'18 한정 플레이매트, 출처: BoardGameGeek
 알아보니 이렇게 플레이매트까지 있던데, 탐나네요.
 플레이매트는 국내에 안 나오겠죠? 아마도 ㅠ


 기본 카드 12장은 이렇게 각각 다른 숫자로 이뤄져 있습니다.
 하단에는 각 카드의 효과가 적혀 있고요.

 정방향으로 깃발 안에 하얀 테두리가 있는 숫자가 기본 수치입니다.

 빨강, 파랑, 초록, 노랑 전부 똑같아요.

 다음은 상급자용 카드입니다.






 색깔 별로 그 능력이 다릅니다. 전혀 다른 콘셉트로 색다른 전략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먼저 1~8이 적힌 구역 카드를 적당한 위치에, 적당한 방향으로 오름차순으로 배치하도록 합니다.

 각 플레이어는 서로 다른 색을 나눠어 갖고, 해당 색의 기본 카드 12장, 자기 색에 맞는 보호 토큰 2개를 가져갑니다.
(상급자 카드를 적용할 경우, 적용하려는 상급자 카드의 기본 수치와 같은 값을 가진 기본 카드를 대체하는 형태로 적용할 수 있으며, 자신이 넣은 카드가 무엇인지 상대 플레이어들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서로 합의만 된다면 6장을 모두 대체하여 사용할 수도 있고 각자 원하는 만큼만 대체하여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12장을 잘 섞은 후, 위에서 3장을 뽑아, 자신의 손패로 삼습니다.
(손패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한 게임에서 단 한 번, 손에 있던 카드 3장을 자신의 카드 더미 맨 아래에 깔아두고 다시 위에서부터 3장을 보충해올 수 있습니다.)


 자신의 차례가 된 플레이어는 자신의 손패에서 1장을 내려놓을 수 있는 칸(허가된 칸)에 기본 수치가 정방향으로 보이도록 내려놓습니다.

 허가된 칸은…

1. 아직 아무 카드도 놓여있지 않은 거리(가로줄)의  첫 칸(구역 카드와 가장 가까운 쪽부터 채워야 합니다.)
2. 다른 카드로 점유된 칸의 오른쪽 빈 칸
3. 카드가 뒤집어져 있는(파괴된) 칸

등을 말합니다.

 3~4인 게임에서는 같은 색상의 카드가 같은 거리(가로줄)에 3장이 연속되도록 놓을 수는 없습니다. 단, 카드의 효과에 의해 같은 색상의 카드가 3장 이상이 깔리는 경우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카드를 내려놓았고 그 칸 왼쪽에 앞면의 카드가 있다면 방금 내려놓은 카드와 왼쪽에 있는 카드의 현재 수치를 비교합니다.


 왼쪽의 카드 수치가 방금 내려놓은 카드의 수치의 절반 이하라면 그 카드를 뒤집어 파괴시킵니다.


 왼쪽 카드의 수치가 절반 이하까지는 아니지만, 방금 내려놓은 카드의 수치보다 낮다면, 왼쪽 카드를 시계반대방향으로 90도 회전시켜 수치를 낮춥니다. 해당 카드가 이미 표시하고 있는 수치 중 가장 낮은 수치로 배치되어 있는 경우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왼쪽 카드의 수치와 방금 내려놓은 카드의 수치와 같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왼쪽 카드의 수치가 방금 내려놓은 카드의 수치보다 높다면, 왼쪽 카드를 시계방향으로 돌려 수치를 높입니다. 이미 표시하고 있는 수치 중 가장 높은 수치로 배치되어 있는 경우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카드 회전 처리가 끝난 후에는, 방금 내려놓은 카드에 적힌 효과를 처리하도록 합니다. 카드의 효과가 "~수 있다"라고 적힌 경우에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지만, 그 이외의 경우라면 반드시 처리해야만 합니다.

 카드 효과의 처리까지 끝난 경우에는, 더미에서 자신의 최대 손패 제한수(보통은 3장입니다만, 상급자용 카드 중에서는 이 제한수를 변화시키는 카드도 있습니다.)만큼의 카드를 뽑습니다.

 게임의 종료조건이 달성되기 전까지 위 행동을 차례대로 돌아가면서 반복 진행합니다.




 더 이상 아무도 카드를 놓을 수 없다면 게임이 끝납니다.

 누군가 카드를 모두 소모해서 게임에 참여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해당 플레이어의 차례는 건너뛰고 카드를 내려놓을 수 있는 나머지 플레이어들만 차례를 진행합니다.

 규칙서에는 특별히 나와있지는 않지만, 카드를 내려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자신의 차례를 통과했지만, 다른 플레이어가 내려놓은 카드로 인해 카드가 파괴되어 다시 내려놓을 수 있는 경우가 발생하였고 다시 자신의 차례가 돌아왔을 때 카드를 놓을 수 있는 칸이 유효하게 남아있다면 카드를 내려놓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정말로 아무도 카드를 내려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이제 도시에서 각자 자기 색깔의 카드들의 현재 수치를 합산합니다.

 이 합계가 가장 높은 사람이 게임에서 승리하며, 동점이 발생할 경우, 가장 카드를 많이 놓은 사람이 승리하는 것으로, 그래도 동점이라면 가장 낮은 수치의 카드를 내려놓은 사람이 승리한 것으로 처리합니다.



1. 간단한 구성으로 뽑아낸 풍부한 게임성
 각자 12장의 카드를 가지고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후딱 돌릴 수 있는 게임입니다.

 가벼워 보이지만, 각 카드마다 능력을 처리해야하고 항상 왼쪽 카드와 수치 비교를 통해 수치 변화가 끊임없이 일어나기 때문에 마냥 쉽지만은 않습니다.

2. 끊임없는 상호작용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카드를 내려놓는 순간, 보호 상태가 아니라면 왼쪽의 카드가 자기 것이든 남의 것이든 항상 영향을 받아 변화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며, 나 자신의 계획은 물론, 상대방의 계획 역시 쉽게 꼬이고 꼬이게 됩니다.

3. 디테일한 아트워크
 구역 카드를 배치하면 하나의 그림처럼 파노라마로 그림이 이어집니다.

 뿐만 아니라 아트워크 자체가 색감도 그렇고 매우 아름답습니다.

 색깔 별로 다른 능력과 이름을 가진 상급자용 카드의 일러스트도 각기 달라서 아트워크 부분만큼은 매우 신경 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해를 막기 위하여 기본 수치는 깃발에 하얀 테두리가 그려져 있는 것도 인상적이고요.


1. 다양한 카드의 기능을 담아내기엔 너무 압축된 규칙서
 물론 규칙서에 FAQ는 물론 기본적인 용어 명확화까지 마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다양한 능력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보다 다양한 상황에 대한 궁금증 해소에는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그러니까 애매한 상황이 발생하는데, 규칙서만으로는 깔끔하게 해소되기가 어렵다는 얘기에요.

 그래도 나름 신경 썼는지 꼼꼼하게 작성한 티가 나긴 하는데 미처 잡아내지 못한 상황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에 대하여 스타라이트 게임즈에서 제작사 측에 따로 연락을 하여, 보다 명확화된 FAQ를 따로 게재하신다고 하니 기대해 봅니다.

 이렇게 다양한 능력이 있는 것은 결국 잔룰이 있다는 점인데, 바로 이 점이 대뜸 초보자에게 들이밀기에는 까다로울 수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게임은 아닌데, 처리 과정이나 카드 능력으로 꼬이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충분히 잡아주는 플레이어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니 마냥 쉽다고도 할 수 없고, 정확한 타겟층을 가늠하기가 힘듭니다.

 보드게이머가 아닌 일반인들, 나잇대가 낮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면 괜찮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오로지 딴지만 걸 수 있는 게임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무조건 "호(好)"입니다.

2. 계획대로 되지 않는 점
 2인 플레이의 경우에는 좀 덜하지만, 여럿이서 할 경우에는 전혀 게임의 흐름을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전 사실 이렇게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임은, 생각없이 남을 방해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서 즐길 수 있어서 매우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이렇게 방해와 견제가 난무하는 난장판 느낌이 나는 게임을 싫어하시는 분은 썩 좋아하진 않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면, 게임이 종료될 때까지 해당 게임을 계속 진행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금방 흥미를 많이 잃어버리시더군요.

 철저한 계획보다는 그 순간순간의 임기응변이 중요합니다.

3. 극복하기 힘든 운 요소
 아주 약간이지만 덱 빌딩 요소가 있는 만큼, 내가 원하는 카드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하게 나와주느냐가 게임의 흐름을 크게 좌우합니다.

 원하는 카드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면, 게임이 잘 풀릴 수가 없습니다.

 2인 플레이의 경우에는 그나마 좀 전략적이긴 하지만, 결국 카드 잘 나온 사람이 이길 확률이 크다…랄까요? ㅎ



시타델 - 카드 배치시 각 카드 고유의 능력 발동, 그리고 그로 인한 플레이어간 상호작용
버디 파이트 - 제한된 칸 안에서 이뤄지는 영향력 다툼
HIX WAR - 카드 특수 능력을 이용하여 주변에 있는 다른 카드에 영향을 주며 가로 세로의 수치를 합산하는 점
판타지 왕국 - 솔직히 시스템적으로 유사한 부분은 카드를 사용한다는 점 밖에 없습니다만, 어쩐지 판타지 왕국과 여러 가지 의미에서 비슷한 포지션에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생각할 요소가 전혀 없는 게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오래 고민을 할 필요도 없는 카드 배치 게임이었습니다.

 무거운 게임과 무거운 게임 사이에 넣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정신없이 상대를 견제하는 플레이를 하고 보니, '어?'하고 게임이 끝나고 '어?'하고 이길 수 있는 그런 게임이에요.

 그래도 이것저것 할 게 많아서 끊임없이 손이 바빠서 은근히 활동적인 게임이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진지하신 분들보다는 가볍게 딴지를 걸어도 크게 빈정 상하지 않을 분들과 함께 즐긴다면 참 재미를 뽑아낼 수 있는 게임으로 판단됩니다.

 너무 가볍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너무 무거워서 진지해질 필요는 없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할 게임을 찾으신다면 이번에 출시되는 아키텍추라가 꽤 적절한 위치를 가진 게임이 아닌가 싶기에 한 번 즐겨보시길 권합니다.

 저처럼 맹목적으로 다른 플레이어를 견제하는 플레이를 즐기실 수 있는 분이라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 이번에 소개하게 된 카드게임 "아키텍추라"는 4월 8일까지 선주문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옵션에 따라 40% 이상의 할인 혜택을 받아 1만원대 초반에 구매하실 수 있으며, 해당 가격은 외국과 비교해도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또한, 아키텍추라 증정 설문조사 이벤트(4월 8일까지) 역시 진행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한 번 시간 내주시어 참여해 주시는 것은 어떨까요?ㅎ


 그럼, 다음은 레이크홀트 톺아보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좋은 주말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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