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보드게임 나도 고양이 있어 톺아보기

  ※ 게임 인원 및 게임 시간, 인원 수 등이 따로 언급되지않아 제 기준으로 부여했습니다.     ■ 제작: Studio Straycat └ 보드게임 동아리에서 만나 길고양이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뭉쳐서, 실제로 보드게임까...

 
※ 게임 인원 및 게임 시간, 인원 수 등이 따로 언급되지않아 제 기준으로 부여했습니다.
 
 
■ 제작: Studio Straycat
└ 보드게임 동아리에서 만나 길고양이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뭉쳐서, 실제로 보드게임까지 만드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 아마추어 프로젝트 팀.
 
 본 게임은 제가 쓴 톺아보기 시리즈 중, 처음으로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게임에 대한 리뷰가 되었네요. 이 게임은 대한민국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진행된 보드게임 프로젝트 게임인 '나도 고양이 있어'라는 아마추어 작품입니다.
 
 사실 고양이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아하는 건 아니기도 하고(내가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게 된 것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하지만 난 전설따윈 믿지않아!), 그냥 고양이 트럼프 같은 건가 하고 지나쳤던 프로젝트였는데, 이번 2018 보드게임콘에서 접하게 된 것을 계기로 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사실 전 기성 제품보다 아마추어 작품에 관심이 더 많아서 행사에서는 주로 아마추어 작가 게임들만 즐기곤 합니다).
 
 실제로 게임을 진행해보니 일러스트와 고양이 빨로 여성들을 노린 단순한 플레잉 카드가 아니라, 약간의 배팅 요소가 들어간 주사위 게임이더군요.
 
▲ 박스 아트
 
 
 
 총 10개의 주사위 중 원하는 만큼의 주사위를 굴려 현재 라운드의 상황 카드의 조건을 가장 적은 수의 주사위만 쓰겠다고 선언한 플레이어부터 본인이 선언한 주사위 개수만큼 이용해 조건을 만족시켜 고양이 카드를 누구보다 많이 획득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게임의 중심이 되는 시스템은,  주사위 게임인 에이지 오브 워(Age of War, 전국시대)와 같습니다.
 
 주사위 게임의 특성 상, 파티성이 강한 게임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내용물이 많은 편이어서 한 샷에 다 찍을 순 없었습니다만, 고양이 카드, 상황 카드, 플레이어의 분신이 될 캐릭터 카드, 게임의 끝을 알리는 봄 카드, 주사위 10개, 총애 토큰(승점 및 경매용 화폐의 가치가 있는), 선 마커 등이 그 구성입니다.


 총 4장의 서로 다른 각 캐릭터에는 각각의 특수 능력(카드 오른쪽 상단 아이콘으로 능력을 표시)과 숫자, 초기 보유 승점 토큰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먼저 말해둬야할 것이, 이 게임은 상황 카드가 공개된 후, 상황 카드를 어느 정도 써야 달성할 수 있는지 자신이 생각하는 최소 필요 주사위 수를 '동시에' 외칩니다. 가장 적은 양의 주사위 개수를 부른 플레이어가 우선적으로 주사위를 굴리게 되는데, 만약 가장 적은 양의 주사위 개수를 부른 플레이어가 여럿이라면 캐릭터의 숫자가 더 낮은 플레이어가 먼저 상황 카드 조건 만족에 도전합니다(제 기억이 잘못되었을수도 있는데, 캐릭터 숫자 기준이 아니라 선 마커를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와 시계 방향 기준으로 더 가까운 플레이어가 먼저 시도했을수도 있는데... 저는 캐릭터 숫자가 낮은 캐릭터가 더 먼저했던 것 같습니다. 설령 틀렸다고 하더라도 밸런스 상으로도 이쪽이 더 맞는 것 같고요).

 이 말은 즉, 숫자가 낮을수록 캐릭터 카드의 특수 능력이 썩 좋지 못 하다는 얘기이고, 높을수록 캐릭터 카드의 특수 능력이 좋다는 것이겠죠(실제로도 그렇습니다).

 물론 특수 능력이 좋은 만큼, 초기 보유 승점 토큰이 적어 배팅 싸움에서 불리하고, 우선 순위에서도 밀리기 때문에 마냥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요.

 
 모든 상황 카드가 다 찍힌 건 아닌데, 대충 이런 조건들이 있습니다.
 주사위 합이 특정 숫자일 것, 같은 숫자가 쌍으로 나올 것(페어). 주사위 숫자가 순서대로 나올 것(스트레이트), 주사위 결과 값으로 수식을 완성시킬 것 등입니다.
 

 상황 카드를 만족시켰을 때, 획득할 수 있으며, 나중에는 승점으로 계산될 고양이 카드들입니다.
 고양이 카드들은 상황 카드가 공개된 장수(상황 카드의 값이 3 이상이 될 때까지 뽑힌 수)만큼 뽑게 됩니다. 상황 카드가 2장이 뽑혔다면 고양이 카드도 2장이 뽑히는 식.

 멀리서 보면 상당히 잘 그려져 있는 일러스트인데, 사실 잘 보면 고양이의 외곽선 처리는 손 그림 느낌으로 아마추어스러움이 느껴집니다. 물론 색칠에 있어서는 수준급 터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매우 중요한 고양이 카드지만, 자신이 소유한 고양이 카드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패널티가 강화되는데 이후 설명하겠습니다.

 
 상당히 잘 다듬어진 고양이 선 마커(정작 게임을 구매하지 않았지만, 어째서인지 금일(7일, 토요일) 최고 점수 획득자라며 선 마커를 하나 주셨습니다).
 
 
 구성물을 알아보려면 어쩔 수 없이 게임의 진행에 대해 설명해야하는 부분이 있어서 위에도 좀 언급이 되어있고 사실 정확한 게임 진행은 규칙서나 텀블벅 소개 페이지를 보시는 쪽이 더 좋을 텐데, 다시 한 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플레이어는 4장의 플레이어 캐릭터 카드 중 각각 원하는 캐릭터 카드를 고릅니다. 원하는 것이 겹칠 경우에는, 알아서 잘 나눠야 겠지요?
 
 2. 각자 나눠가진 플레이어 캐릭터 카드에 기입된만큼의 승점 토큰을 가져갑니다.
 
 3. 상황 카드 더미와 고양이 카드 더미를 각각 준비하고, 각 플레이어들의 손이 잘 닿을 수 있는 적절한 위치에 배치합니다. 한쪽 구성에는 승점 토큰(총애 토큰) 공급원을 구성하고, 주사위 10개도 적절한 위치에 놓아둡니다.
 
 4. 상황 카드 더미에서 상황 카드 숫자에 기입된 숫자가 총합 3 이상이 될 때까지 카드를 뽑고, 그 뽑힌 카드 장수에 맞춰 고양이 카드도 뽑습니다.
 
 5. 상황 카드에서의 조건을 보고, 10개의 주사위 내에서 상황 카드 조건을 만족시킬만한 최소량의 주사위를 '동시에' 외칩니다. 가장 적은 양의 주사위 개수를 외친 플레이어부터 도전하게 되며, 도전 순서는 주사위 개수를 적게 외친 순서대로 진행합니다. 만약 같은 개수를 외친 플레이어가 여럿이라면 캐릭터 카드의 숫자가 낮은 플레이어부터 도전합니다(위에도 언급했지만, 선 마커를 가진 플레이어와 시계방향을 기준으로 더 가까이 있는 플레이어부터 도전한 것일수도 / 캐릭터 카드의 숫자가 낮은 플레이어부터 도전하면 선 마커의 의미가 사실 없어지긴 합니다만, 역시 저는 캐릭터 카드 숫자가 낮은 플레이어부터 도전하는 게 밸런스 적으로 맞다고 봅니다. 잘 만들어진 선 마커를 쓸 일이 없어진다는 것은 슬프지만요).
 
 6. 다른 플레이어가 도전할 때는, 도전하지 않는 그외 플레이어들은 도전 플레이어가 도전에 실패할 지 성공할 지 배팅을 합니다. 예측에 성공하면 승점 토큰을 하나 받게 되고(캐릭터 특수 능력에 따라 추가 획득하는 경우도 있음) 예측에 실패하더라도 불이익은 없습니다.
 
 7. 도전 중, 캐릭터의 특수 능력을 쓰고 싶다면 언제라도 쓸 수 있지만, 1회당 1개의 승점 토큰이 지불해야합니다. 승점 토큰의 여유만 있다면 몇 번이고 쓸 수 있으며, 역시 승점 토큰을 하나 소모하여 주사위를 다시 굴릴 수 있습니다.
 
 8. 도전에 성공하면, 마당에 공개된 고양이 카드를 자기 앞으로 가져가게 되며, (상급자 규칙)만약 자신이 선언한 주사위 양보다 더 적은 양으로 성공하여 남는 주사위가 발생했을 경우, 이 남는 주사위를 굴려서 나온 값과 같은 다른 플레이어 앞에 배치된 고양이 카드를 폐기시킬 수 있습니다.
 실패하면 다음 순위의 사람으로 넘어갑니다.
 
 9. 이 점이 흥미로운 부분인데, 만약 이미 자신이 고양이 카드를 가진 상태에서 도전을 하게 될 경우, 자신이 가진 고양이 카드에 표기된 숫자에 해당하는 주사위를 올려야 합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가진 고양이 카드는 상황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추가적인 조건이 됩니다. 상황 카드에 대한 도전에는 성공하더라도 자신의 고양이 카드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다면 만족시키지 못한 고양이는 다시 더미로 되돌려야 합니다. 마음에 드는 부분이라 이후 따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10. 누군가 상황 해결에 성공하거나 모두 실패할 경우 라운드가 종료되며, 선 마커를 시계 방향으로 넘겨 봄 카드가 등장할 때까지 위 과정을 반복합니다(그런데 실제 제작자 분들과 게임을 했을 때, 선 마커를 옮겼던 기억이 없었던 걸로 봐서는… 역시 선 마커 시스템은 출시된 본 게임에서는 사라진 것이 아닐지).
 
 11. 게임이 종료되면, 점수 계산을 합니다. 고양이 카드는 1장당 3점, 만약 모든 종류의(카드 배경색과 부여된 숫자로 구분) 고양이 카드를 모으면 추가 점수(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가 있습니다. 승점 토큰은 2개당 1점을 부여하고 홀수로 남은 1개의 토큰은 점수(0.5)로 계산하지 않고 내림 처리합니다. 가장 높은 점수의 플레이어가 승리!
 
 
■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
 
1. 아름다운 아트 디자인과 디테일.
 
 '나도 고양이 있어'는 겉만 봐도 주 타겟층을 어디로 삼았는지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하고 아름다운 아트 디자인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자세하게 보면, 외곽선 처리도 그렇고 아마추어적인 선 처리가 눈에 거슬릴 수 있고, 인물 캐릭터 일러스트에서도 비율의 측면에서라던가 아무튼 역시 아마추어 감성이 나긴 하지만, 색을 참 잘 다룬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미처 사진을 찍지 못 했지만 박스 아트도 꽤 신경 쓴 부분이 있으니 기회가 되시면 실물을 구경하시거나 텀블벅 페이지를 확인하시길!
 토큰이나 카드 질도 나쁘지 않고, 선 마커도 사실상 쓰이질 않지만 마감처리도 잘 되어있고 고급집니다.
 
2. 압도적으로 앞서 나갈 수 없는 게임 구성.
 
 위에 언급을 잠깐 미뤘던 부분인데, 고양이 카드가 늘어날수록 본인이 만족시켜야할 조건이 많아져서 후발 주자에게도 역전의 기회가 있습니다. 즉, 이미 고양이를 많이 보유한 플레이어가 상황 카드를 만족시키려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양의 주사위를 선언해야 하는 겁니다. 그렇기에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 밖에 없지요. 여기에 상급자 규칙까지 더해서 상대 플레이어의 고양이까지 폐기할 수 있게 하면 견제 요소도 즐길 수 있고요. 초반에 뒤쳐지더라도 모든 플레이어에게 희망이 있으며, 이는 끝까지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3. 주사위 게임이 가지고 있는 혼자 노는 느낌을 많이 개선한 시스템.
 
 보통 주사위 게임은 혼자 노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선호하지않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게임에 배팅 요소가 있고, 대신 굴려주기라는 특수 능력을 가진 캐릭터나, 상급자 규칙으로 다른 플레이어의 고양이 카드를 무력화시키는 점 등 주사위 게임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자한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4. 게임 자체가 가진 확장성.
 
 본 게임에는 각자 다른 능력을 가진 4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사용자의 재량에 따라 더 다양한 능력을 가진 캐릭터들 만들어서 적용할 수 있는, 유저가 직접 만들어 게임을 확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황 카드도 장수가 제한되어 있긴 하지만, 제작비용이 충분하다면 더 다양하고 기상천외한 조건을 가진 카드를 직접 만들 수 있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커스터마이징 요소가 있다보니 핸드메이드해 볼만한 게임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 개인적으로 다소 우려되거나 아쉬웠던 점:
 
1. 게임 곳곳에 설치한 상호작용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아있는 혼자 놀기.
 
 승점 토큰이 많은 플레이어는 승점 토큰이 허락하는 한 계속 주사위를 굴릴 수 있어서 토큰을 많이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가 계속 토큰을 소모하며 상황 해결에 도전을 거듭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결과적으로 결국에는 혼자만 따로 논다는 주사위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규칙면에서 도전 횟수를 제한하거나 아예 특정 캐릭터의 특수 능력으로 부여하여, 그 캐릭터를 고른 플레이어만 재도전을 할 수 있는 편이 더 나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2. 과한 미사여구?
 
 보드게임콘에서 게임을 즐긴 후, 집에서 다시 한 번 텀블벅 소개 페이지를 정독해보았는데요. 게임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Studio Straycat이 취한 홍보 문구 스타일을 좋아하긴 하는데, 너무 이야기를 많이 담으려 했고, 너무 문학적으로만 서술을 했다는 느낌입니다. 한 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단순하고 명쾌한 짧은 주제 문장을 제시하고 덧붙이는 식이었어도 충분했을텐데 조금 아쉽네요. 승점 토큰에 부여한 총애라는 이름도 의도는 알겠지만 대중에 어필하기에는 크게 공감되기는 힘든 작명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고요.
 
 봄 카드도, 봄 카드 자체가 가진 의미는 참 문학적이고 좋은데, 카드만 봤을 때는 이게 왜 있는지 뜬금없는 느낌이 있어서 차라리 카드 자체에 'Fin'이라는 문구라던가 '이 카드가 공개되면 그 즉시 게임을 종료합니다'라는 문구가 있으면 좀 더 눈에 확 들어왔을텐데, 그러한 친절성 면에서도 다소 아쉽습니다.
 
3.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 아이콘.

 아주 파악이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한 눈에는 들어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약간 아쉬웠습니다. 주사위 관련 아이콘 디자인이, 인물이나 고양이 그림에서 보여줬던 다소 미숙할 수도 있는, 아마추어 감성이 아무래도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더 나을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는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아이콘과 해당 아이콘이 가진 능력을 생각했을 때 수긍이 되고 이해가 된다는 점에서 충분히 나름 고심 끝에 나온 아이콘 디자인이라고는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고양이 종류를 주사위로 만족해야할 숫자가 표시된 아이콘과 배경색으로 구분이 되어있는데, 배경색으로도 이미 충분하긴 하지만, 고양이 종도 통일시켰다면 더 완성도가 높지 않았을까 싶습니다(근데 종을 맞춰서 여러 장의 고양이 카드를 만드는 작업과 비슷한 걸 해봐서 저도 알지만, 이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라서ㅎㅎ).

4. 여전히 압도적인 캐릭터의 능력.

 캐릭터 중에서 숫자 4를 부여받은 긴 생머리 여성 캐릭터는 짝수 주사위를 절반으로 나누어 값을 적용할 수 있는(즉 4 주사위를 2, 2 주사위로, 2 주사위를 1, 1 주사위로 나눠서 적용) 나누기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상당히 압도적입니다. 초기 보유 토큰이나 순서상으로 패널티가 있지만, 충분히 극복이 가능할 정도로 좋은 능력을 가졌습니다.
 캐릭터 능력을 제외한 전체 게임의 구조적인 밸런스는 잘 맞는데, 캐릭터 능력의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다소 아쉽습니다.
 
 
 라이너 크니치아전국시대(Age of War)
 사그라다
  
 
 원래 주사위 게임을 좋아하지 않았지만(저는 간단하고 가벼운 느낌의 카드 게임파입니다), 전국시대를 통해 처음으로 주사위 게임의 매력에 빠진 후에는 주사위 게임에도 호감을 갖게 되었는데요.
 
 '나도 고양이 있어' 역시 충분히 매력있는 주사위 게임이었습니다.
 
 주사위 게임 입문용으로는 썩 가벼운 게임은 아니지만, 주사위 게임이 가진 단조롭고 따로 노는 느낌을 나름의 노력을 통해 많이 잡아낸 편이며, 위치적으로 전국시대와 사그라다의 중간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국시대가 너무 단조롭고 심심하시다면, 그보다 조금 더 다양한 요소가 녹아든 '나도 고양이 있어'로 넘어 가시면 더욱 재미있는 주사위 게임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추어 게임 중에서도 게임 구성물의 퀄리티가 상당히 좋은 편인데, 그래서인지 다소 가격이 높은 편이었습니다. 보드게임콘에서는 25,000원(본판 + 게임 주머니 or 배지)에 판매하고 있었는데요(텀블벅 펀딩 당시에는 얼리버드가 21,000원, 일반 가격이 24,000원). 구성물의 퀄리티를 감안하더라도 역시 25,000원은 비싼 감이 있어서 결국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얼리버드 때의 가격인 21,000원이면 충분히 돈이 아깝지 않게 구매할만한 가격이라고는 생각하지만요.
 제작자 분들께서 소량 생산을 해서 아무래도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충분히 공감했습니다. 나중에 주머니 사정이 좀 더 여유로워지고 구매할 기회가 생기게 된다면 그때는 구입하게 될 지도요.
 
 게임에는 아주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굳이 표현하면 목재 가구에 사포질이 덜 되어 마감이 깔끔하지 않다는 느낌일 뿐이지, 충분히 즐거운 게임이었습니다.
 만약 오프라인에서 이 게임을 접할 기회가 있으시다면 충분히 즐겨볼 가치가 있는 주사위 게임이었습니다.
 
 오프라인 아마추어 게임 작가분들께서 참여할 수 있는 행사에 Studio Straycat팀이 참여하고 있다면 들러서 즐겨보세요. 적당히 아마추어스러운 느낌이 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잘 만들어진, 잘 만들어 보려고자 한 제작자분들의 노력이 느껴지는 괜찮은 게임입니다.
 
※ 추신 -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출시되었다거나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에 의구심이나 회의감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서도 오프라인에서 해당 게임들을 접할 기회가 있으면 한 번 정도는 즐겨 보세요. 생각보다 주옥같은 게임들, 그동안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의외의 재미를 가진 게임들이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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