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에듀 체험단] 보드게임 웰컴 백 투 더 던전 톺아보기

■ 디자이너: 우에스기 마사토(上杉真人;Uesugi Masato; I was game ) └ 대표작: 보팔스 (Vorpals;ヴォーパルス), 맨덤의 던전 (ダンジョンオブマンダム;Dungeon of Mandom, 웰컴 백 투 ...



팝콘에듀 웰컴 백 투 더 던전 상품페이지


■ 디자이너: 우에스기 마사토(上杉真人;Uesugi Masato;I was game)
└ 대표작: 보팔스(Vorpals;ヴォーパルス), 맨덤의 던전(ダンジョンオブマンダム;Dungeon of Mandom, 웰컴 백 투 더 던전의 원작)

■ 디자이너: 앙투완 바우자(Antoine Bauza)
└ 대표작: 7 원더스(7 Wonders, 올해의 게임상 독일 감정가상, 독일 게임상, 국제 게임상 등 수상작)

우에스기 마사토가 밑간을 해놓은 기본 규칙에
7 원더스의 디자이너 앙투완 바우자가 양념을 버무린
맨덤의 던전의 진화판!
(완전판이 될 뻔 했으나 맨덤의 던전 VIII가 나오면서 타이틀을 빼앗긴)

■ 일러스트: 폴 마파용(Paul Mafayon)
├ 본 작품 외 참여작: 오티스(Otys), 잉카의 황금(Incan Gold) 등
└ 하스스톤(Hearthstone) 등 보드게임 외 분야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 제작사: IELLO
└ 맨덤의 던전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오잉크(Oink Games) 사와 파트너 계약으로, 과거에 동사(同社)의 고바야카와(小早川;Kobayakawa)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2013년 일본 오잉크 사에서 출시된 맨덤 오브 던전을, 같은 해, 프랑스에 그 뿌리를 두었던 IELLO 사가 리메이크한 웰컴 투 더 던전(Welcome to the Dungeon)의 후속작, 웰컴 백 투 더 던전(Welcome Back to the Dungeon, 2016년 출시)의 한국어 정식 발매가 2018년 이루어 졌습니다!

 간단한 규칙의 눈치 게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맨덤 오브 던전의 진화판인 웰컴 백 투 더 던전의 정식 발매가 이뤄지자 많은 분들의 기대를 듬뿍 받았었지요.

 그러한 기대 때문이었는지, 제품이 출하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규칙서에서 오류 및 타일에서의 오타 등의 사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식 유통사인 팝콘에듀의 발빠른 대응으로 규칙서 개정 및 타일 재생산, 그리고 구매자 무료 배송 등이 이뤄지면서 보드게이머들 사이에서 "AS는 팝콘에듀처럼"(좋은 의미에서)이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심어지게 되었습니다.

 웰컴 백 투 더 던전에 관심이 없었던 저조차도, 이러한 일련의 흐름을 보면서 이 게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체험단에 응모하여 이렇게 선정까지 되었네요. 팝콘에듀의 신속한 대응은 어쩌면 당연한 조치이겠지만, 과연 신의 한수.


 체험단 이벤트는 개정 후이기 때문에 택배를 받으면 아래와 같은 내용물이 들어있습니다.


 커팅 패드 위에 올려놓았으니 크기는 어느 정도 짐작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상당히 콤팩트한 사이즈여서 놀랐습니다. 휴대성이 상당히 좋은! 사실 미니 게임즈(Mini Games)라고 쓰여있기도 하다는.

  웰컴 백 투 더 던전 한국어 본판과 오역 등이 수정된 개정 설명서, 그리고 오역이 기입되었던 엘프의 하프 타일.

이렇게 개정된 구성물이 따로 첨부되기 때문에 본판의 포장을 뜯으면, 개정 전 설명서와 오타가 박힌 엘프의 하프 타일이 그대로 있답니다.

 오류가 있는 설명서와 타일은 게임에서 쓰지 않도록 알아서 폐기하면 되겠습니다.
(저는 엘프의 하프 같은 경우, 이 타일을 이용해 변형 규칙을 만들 수도 있으니 폐기하지 않고 따로 보관하는 쪽으로)

 웰컴 백 투 더 던전의 본판 박스 디자인은 상당히 고퀄리티입니다.
 이미지 부분이 입체적으로 코팅(이런 걸 에폭시 코팅이라고 하던 가요)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특수 코팅은 타일에도 적용되어 있답니다.


 역광 부분이 보이시나요? 저런 식으로 일일이 코팅이 되어 있답니다.

 명함 등에도 일부러 비싼 돈 들여 저런 식의 가공을 하곤 하는데, 역시 이러한 디테일의 유무가 고급짐을 좌우합니다.



 체력점수(HP)보드와 타일들이 준비되어 있고요.
(네크로맨서가 강령술사로 번역되어있습니다! 역시 블리자드의 한국어화의 영향인가!)


 이렇게 카드와 드래곤 토큰(마커라고 표현해야 더 어울릴 것 같지만)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드래곤 토큰 가공이 꽤 까다로웠을 텐데, 이 드래곤 토큰이 웰컴 백 투 더 던전의 고급짐에 화룡점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감동했던 것은 바로!



 국산 게임을 사면 보통 카드 포장지를 보다 쉽게 벗겨내기위한 장치가 되어 있지 않아서 커터 칼 끝으로 카드가 상하지 않게 조심조심 뜯어내는 게 일상다반사였는데, 웰컴 백 투 더 던전은 쉽게 포장지를 벗겨낼 수 있도록 장치가 되어 있습니다!
(이 장치가 생각보다 안 잡혀서 조금 애먹긴 했지만)



 카드 이미지는 웹상에서 이미 많이 봤는데, 실물로 보니 꽤 괜찮더군요.
 특히 일러스트는 너무 서양의 느낌이 많이 나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실물로 보니 괜찮았습니다. 아니, 괜찮은 수준을 넘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보통 타일은 사실 프로텍터를 씌우는 것이 조금 어색하긴 한데요.
 어차피 집에 해당 사이즈의 프로텍터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하나 하나 다 씌워주기로 합니다.

 팝콘에듀 상품 페이지의 설명처럼 타일은 45*70 사이즈, 카드는 65*90 사이즈면 소화가능합니다.


 일단 게임 파악을 위하여 설명서를 충분히 살펴본 후, 테스트 플레이를 진행해 봅니다.
 보통 설명서를 읽어서 무언가를 파악하려고 하면 구세대, 설명서를 보지 않고 일단 해 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젊은 세대라고 하는데, 저도 점점 구세대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아니 근데 보드게임은 일단 룰을 알아야 게임을 진행할 수 있잖...?).

 설명서만 보았을 때는 무언가 복잡한 느낌이었는데 과연 테스트 플레이 때는 어땠을지?

 가상의 플레이어의 카드는 그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임의로 장비를 못 쓰게 하거나 던전에 몬스터를 추가합니다.

 온전히 촉으로 제가 던전에 들어갈 것인지, 가상의 플레이어가 던전에 들어갈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보드게임은 직접 해봐야 그제서야 확실하게 게임을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스페셜 몬스터 같은 경우는 직관성이 조금 떨어져서 설명서를 보고 충분히 익숙해져야 함이 있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장비 타일에 한국어 텍스트가 있으니 이 게임을 처음 하는 사람과 함께 하게 될 때에도 일단 스페셜 몬스터가 뽑히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수월하게 게임이 진행될 듯 합니다.

 웰컴 백 투 더 던전은 확실히 소문대로의 눈치 게임이었습니다.

 이후 테스트가 아닌 실제 사람과 플레이를 해봤는데, 게임 도중 사진을 찍으면 흐름하고 몰입이 끊겨서 실제 사람과의 플레이 장면은 찍지 않았습니다.

 혼자 설명서를 읽으면서 규칙을 익힐 때는 조금 오래 걸린 것 같았는데, 막상 다른 사람한테 설명을 해주니 5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그만큼 웰컴 백 투 더 던전은 간단합니다. 스페셜 몬스터에 대한 설명이 전체 설명 시간의 절반은 차지한 듯 합니다.

 혼자 테스트할 때도 느낀 거지만, 웰컴 백 투 더 던전은 "맛없는 음식을 온갖 정성을 들여 만든 다음 다른 플레이어에게 먹이는" 느낌입니다.

 '승리 카드 2장을 모은다'와 '나 이외의 다른 플레이어가 모두 탈락한다'라는 2가지의 승리 조건 중, 전자의 조건은 후자의 조건을 만들려다가 얻어걸리는 느낌이 강하고, 결국 후자의 조건이 이 게임의 주된 목표가 되는 느낌입니다.

 던전과 용사 세팅을 탈락에 최적화되도록 판을 짜는 제 자신을 보게 되더군요!ㅎ

 저에게 용사의 직업 선택권이 있을 때는 무조건 웰컴 백 투 더 던전의 4가지 직업(공주, 음유시인, 닌자, 강령술사) 중 개인적으로 가장 구리다고 느껴지는 공주로만 영웅을 선택하여 던전에 들어가면 탈락할 수 밖에 없도록 판을 짜는 게 어찌나 재밌던지!


■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
 1. 악마적인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게임 구조 자체가 플레이어 혼자의 힘으로는 절대 던전을 수월하게 클리어할 수 있도록 게임을 설계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던전으로 보내 죽게 만들 것인가에 집중하게 됩니다. 저는 이 점이 너무나도 마음에 듭니다.
 2. 간단한 구성으로 인한 휴대성! 작은 사이즈로 인해서 휴대가 간편하고, 게임 자체도 매우 단순하여 그리 넓은 장소(테이블)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라서 매우 용이한 전파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3. 확장의 가능성! 본 게임은 상당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전작인 웰컴 투 더 던전과 섞어서 게임을 즐길 수도 있고요, 다양한 장비를 다루는 여러 직업군을 마음만 먹으면 끊임없이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개인적으로 다소 우려되거나 아쉬웠던 점:
 1. 일종의 폭탄 돌리기 게임으로 너무 진지한 사람과 같이 하게 된다면 우정 파괴 등 빈정이 상하는 플레이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
 2. 다양성에 대한 아쉬움. 게임을 하다보면, 몬스터가 많아 봤자 어차피 다 쓰기도 힘든 부분이 있지만, 아무래도 뭔가 좀 아쉬움이 남습니다. 좋았던 점에 적었지만, 정말 확장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게임입니다. 몬스터를 자작할 수도 있고 직업군도 창작할 수 있죠. 그런데 직업과 장비가 타일 형태이기 때문에 수작업을 하려면 아예 모든 구성물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 하나로 통일시켜야 하고, 이와 같은 이유로 따로 몬스터를 추가하는 것에도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내가 무슨 몬스터를 던전에 놓았는지 상대가 모르게 하는 것이 포인트인데, 자작 카드만 만들어서 추가하면 너무 티가 나버리니, 이를 커버하기 위해 아예 모든 몬스터 카드를 다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여러 가지 영감을 주는 게임인데, 확장을 하려면 아예 게임을 직접 다시 만들어야 하니 너무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3. 애매한 규칙 설명서. 개정판까지 나온 웰컴 백 투 더 던전의 설명서인데요. 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애매하고 모호한 문장이 있긴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기로 합니다.
4. 맨덤의 던전 VIII의 존재. 웰컴 백 투 더 던전을 하면서 비로소 맨덤의 던전 VIII이 어떠한 게임인지도 같이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맨덤의 던전 VIII은 웰컴 투 더 던전과 웰컴 백 투 더 던전을 합치고 거기에 맨덤의 던전 VIII만의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였다고 하는 현 시점에서 진정한 맨덤의 던전의 완전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왕의 정식 한국어 발매였다면 웰컴 백 투 더 던전이 아니라 맨덤의 던전 VIII이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있지만, 웰컴 백 투 더 던전이 발매된 것에는 여러 가지 소비자들은 알기 어려운 어른들의 사정이 있었겠지요?
5. 미묘한 명칭 한국어화. 네크로맨서가 강령술사로 번역된 것을 보고, 개인적으로 조금 기대를 했습니다. 과거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2와 디아블로 3을 정식으로 한국어 발매를 하면서 기존의 익숙했던 게임 내 용어들을 완전히 적절한 한국어로 싹 바꿨던 그 기억을 잊을 수 없거든요. 당시에는 어색했지만, 지금은 매우 잘 자리잡고 매우 훌륭한 한국어화 사례 중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게 되었지요. 이러한 기억 때문에 웰컴 백 투 더 던전도 비록 제목은 원어 발음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출시되었지만, 내용물은 블리자드만큼의 한국어화를 기대해 봤는데, 강령술사 말고는 그냥 우리가 익히 아는 평범한 한국어화였습니다. 스켈레톤, 뱀파이어, 리치, 데몬, 드래곤 등은 대치가 가능한 적절한 한국어가 있지 않았나 싶지만요.
6. 개정되었지만 개정되지 못한 사소한 오탈자. 개인적으로도 과거에 자주 했던 실수인데, 설명서는 전체적으로 존댓말로 통일되어 있지만, 11페이지 게임 종료 부분에 "아래의 경우 게임에서 이긴다."로 반말이 섞여 있습니다. 굉장히 사소한 부분이지만, 이왕 개정하면서 전체적으로 꼼꼼히 훑어보고 교정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싶네요. 5페이지 게임 도움카드 설명 부분에서도 도움카드는 "몬스터의 힘의 능력"이라고 되어있는데, 정확히는 몬스터의 힘과 능력이 되어야 했겠지요?


 이 부분에서는 아쉬웠던 점 3번 항목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보기로 합니다.

 부활의 뼈라는 장비는 말그대로 부활의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번개 마크가 없어 조건만 맞으면 무한하게 사용 가능한 매우 활용성이 높은 장비입니다. 그런데 설명서만 보면 "만약 체력을 얻었다면(피의 지팡이나 빙의 주문서에 의해) 죽었을 때 다시 부활의 뼈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장에서 자칫 제대로 읽지 않을 경우, 부활의 뼈라는 장비는 피의 지팡이나 빙의 주문서를 써서 체력을 얻어야 부활의 뼈를 쓸 수 있나 하는 의문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뒤이어 이어지는 "다시" 부활의 뼈를 사용할 수 있다는 부분의 다시를 보고서야 제대로 문맥을 파악할 수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사실 영어 원문 부분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애매함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해당 문장을 '만약 부활의 뼈 사용 후에 체력을 얻었다면(중략) 또 죽음에 처하게 되었을 때 다시 한 번 부활의 뼈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로 바꿨답니다.

 위대한 검은 정말 헷갈리는 능력치를 가졌는데, 이는 번역의 문제입니다. 일본어 원문으로 비교해 본 결과, 이 위대한 검은 던전에 들어가기 전 자신을 제외한 다른 플레이어를 지목하고, 지목 당한 플레이어는 5, 6, 7의 세 가지 숫자 중 하나를 골라 플레이어에게 말해줘야 합니다. 이때 지목 당한 플레이어가 말해 준 숫자에 해당하는 힘을 가진 몬스터를 이 위대한 검이라는 장비로 쓰러뜨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설명서와 위대한 검 타일에서 표현하고 있는 설명만으로는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지 파악하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위대한 검이 아니라 맨덤의 던전 VIII에서처럼 "아빠의 검"이라고 했어야 더욱 이 장비에 대한 테마가 더 잘 살았을 겁니다. 바로 지목 당한 플레이어가 공주의 아버지, 즉 왕이 되어 딸을 위해 강력한 몬스터들(5, 6, 7) 중 하나를 제거해 주는 것이니까요. 물론 원어 자체가 GREATSWORD이기 때문에 위대한 검으로 번역한 것이 큰 문제가 되진 않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일단 저는 해당 문장을 '던전에 들어가기 전 다른 플레이어를 지목합니다. 지목당한 플레이어는 5, 6, 7 중 하나를 골라 줘야하며 이때 지목당한 플레이어가 골라 준 힘을 가진 몬스터를 물리칠 수 있습니다.'로 바꿨답니다.

 일가의 왕관, 매혹의 플룻, 형태변형 몬스터 등이 묶여서 발생한 몬스터 정체성의 애매함이 있습니다. 웰컴 백 투 더 던전은 방금 언급한 요소들에 의해 기존의 힘이 아니라 마이너스된 힘(피해)을 적용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는 부분이긴 합니다. 하지만 애매한 부분이 발생한 부분은 아마도 형태변형 몬스터의 특수성 때문일 것입니다. 형태변형 몬스터는 자신의 등장 순서에 따라 정체성이 바뀝니다. 4번째로 등장하면 뱀파이어, 7번째로 등장하면 데몬이 되는 방식이죠. 일가의 왕관이나, 매혹의 플룻 등으로 인하여 형태변형 몬스터가 줄 수 있는 피해가 4에서 3, 2 등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형태변형은 원래대로 뱀파이어의 정체를 가지고 있으나, 일가의 왕관이나 매혹의 플룻 등으로 인하여 피해량이 줄은 것 뿐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왕가의 지팡이 또한 다소 애매한 규칙 설명이 있는데요. 이는 사실 매끄럽지 못한 번역 어투의 문체 때문에 발생한 애매함일 것입니다.
 저는 '이미 던전에서 제거한 적이 있는 몬스터와 같은 종류의 몬스터가 또 나왔다면, 이 중복 출현한 몬스터를 제거합니다. 만약 스페셜 몬스터 등의 효과에 의해 같은 종류의 몬스터가 세 번 출현하는 상황에서도 역시 중복 출현한 몬스터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로 바꿨습니다.

 매혹의 플룻은 개인적으로 정말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긴 한데... 왜 "참고: 이 효과는 고블린 카드에 각각 적용할 수 있습니다(최대 2번 사용 가능)"라는 문구를 넣었을까요? 애초에 번개 마크가 없는 타일이기 때문에 어차피 계속 남아있는 장비이고 고블린이 또 나오더라도 다시 사용하는 것은 암묵적으로 허용되어 있는데요. 굳이 굵은 글씨로 강조까지 할 필요가 없고, 심지어 영어 규칙서에도 없는 문장인데 말이죠. 오히려 저 글씨가 써있는 부분에서의 영어 규칙서에서는 피해량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그 몬스터의 정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얘기하는데, 이 문구가 삭제되고 불필요한 문장이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잘 이해하기 힘듭니다. 오히려 저 문장 때문에 고블린이 연달아 나오면 그럼 총 -2가 되는 거야?라는 오해를 불러올 수가 있습니다.

 행운의 동전은 사실 과거 한국어판이 아닌 웰컴 백 투 더 던전 출시 당시에도 상당히 혼란을 불러왔던 장비입니다. 이 행운의 동전이 언제 폐기되는 것이냐라는 문제로 말이죠. 이것은 애초에 영문 규칙서의 잘못된 표현 때문에 야기된 것으로... 원래 행운의 동전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면, 행운의 동전은 짝수 몬스터를 연속해서 제거할 수 있으며, 중간에 홀수 몬스터가 등장하였어도 음유시인이 가진 다른 장비(춤추는 칼날, 매혹의 플룻 등)로 물리칠 수 있는 몬스터라면 적절한 장비를 사용해 홀수 몬스터를 물리치고 계속해서 짝수 몬스터를 물리치는 콤보를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행운의 동전을 버려야 하는 시기는, 홀수 몬스터로부터 피해를 입을 때, 즉, 홀수 몬스터를 물리치지 못하여 체력점수(HP)가 깎였을 때입니다.
 바로 이런 부분을 바로 잡아줘야하는데 아쉽게도 개정된 설명서에서도 애매한 표현으로 설명이 되어있을 뿐입니다. 바로 '홀수 몬스터를 만났을 때 끝이 납니다'라는 문장으로 말이죠.
 행운의 동전 예시 부분과 바로 위에 적힌 행운의 동전에 대한 설명이 서로 뭔가 안 맞는다는 걸 분명 알았을텐데 이 부분을 놓친 게 참 안타깝습니다.

 스페셜 몬스터 설명 부분에서는 "~의 힘은 *입니다. 그래서 **입니다"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사실 어법적으로 맞지가 않죠. 특히 페어리와 알리, 젤라티누스 큐브 등은 같은  0인데, 페어리는 짝수, 알리는 짝수도 홀수도 아닌 것인데 둘 다 접속사가 "그래서"가 쓰였습니다. 논리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입니다. 0을 짝수냐 홀수냐라는 구분하긴 했지만 사실 0이 짝수든 홀수든 게임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별로 의미가 없는 부분이긴 합니다.

 형태변형 몬스터에 대한 중요한 문장의 삭제. 영어 원문에는 있던 형태변형은 해당 몬스터의 정체성을 갖는다는 문장이 삭제되어 다소 오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실 문맥을 파악하면 오해가 없는 부분이긴 한데, 아무래도 카드 일러스트가 변하는 게 아니라, 형태변형 몬스터가 해당 몬스터로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을 가정하고 진행해야 하므로 조금 몰입도가 떨어지는 부분이죠.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해주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변형 게임의 오역. 설명서에서 이 부분을 보고 상당히 눈을 의심했습니다. "게임 개발자는 첫 번째 입찰 단계에서 자신이 그린 몬스터 카드를 추가하여 플레이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네??? 자신이 그린 몬스터 카드를 추가해서 요? 첫 번째 입찰 단계요?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싶어서 영어 규칙서를 다시 꺼내봅니다.
 역시나 문제가 있었습니다.
 원래 내용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게임 디자이너는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입찰 단계에서의 첫 번째 차례에는 무조건 자신이 뽑은 몬스터 카드를 던전에 배치합니다."
 번역 오류죠. 카드를 뽑는다는 의미의 draw를 그림을 그리는 draw로 해석한 것입니다. 카드로 이뤄진 보드게임을 번역하는데 있어서 카드 게임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었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실수인데... 뭐 워낙 게임의 확장성이 좋기 때문에 직접 그려서 몬스터를 추가, 변형하는 것도 좋은 제안이긴 합니다만, 새로운 몬스터 카드를 만들게 되면 만든 티가 너무 나기 때문에 선뜻 작업할 수 없는 부분이고, 다른 카드 앞에 프로텍터 등을 이용, 레이어를 겹쳐서 하게 되면 기존의 몬스터를 포기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매우 애매합니다.

 지금까지 팝콘에듀가 보여준 빠르고 신속한 대응에도, 다소 아쉬움이 남아버리게 되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정말 아쉬운 부분이에요. 개정할 때, 좀더 획기적으로 자세하게 살펴봤더라면 좋았을 텐데...

 분위기를 바꿔보는 의미에서 게임 구성물 정리의 예입니다.
 게임 구성물을 게임 상자 안에 차곡차곡 딱 맞게 보관하는 것은 보드게이머라면 누구나 신경쓰는 부분일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웰컴 백 투 더 던전은 그 내용물이 상자에 딱 들어갑니다. 프로텍터를 모두 씌우고도요!!

 내부 트레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눈으로 봐도 알 수 있겠습니다만, 프로텍터를 씌운 카드가 저 공간에 딱 들어갈 리가 없습니다. 과감하게 빼버립니다.


 먼저 한 쪽 구석에 타일을 쌓고...


 나머지 공간에 카드가 쏙 들어갑니다.


 그 위에 드래곤 토큰을 올리고...


 체력점수(HP)보드를 올리고...


 개정된 설명서를 넣은 후...


 뚜껑을 닫으면 뙇!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게임의 유명세에 비하면 저 개인적으로 이상하리만치 너무 기대가 없었던 게임이었는데, 과연 유명세를 탈만한 게임이었습니다.

 복잡하지 않은 규칙에, 구성물 역시 대단히 고급지고, 게임성도 나름 잘 갖추고 있었습니다.

 정말 대단히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개정되었음에도 아직 남아있는 애매한 설명. 전작 웰컴 투 더 던전이 정식 발매가 되지 않았다는 점(정말 갈증을 느끼게 합니다. 공주, 닌자, 강령술사, 음유시인 등 이 4가지 직업만으로 만족하기에는 너무 너무 아쉬워요)입니다.

 좀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용사로 던전을 탐험하고 싶은데, 너무 너무 아쉽습니다. 설명서에도 웰컴 투 더 던전하고 섞어서 쓸 수 있다면서요! 왜 웰컴 투 더 던전은 발매 안 해주는 거에요!?

 웰컴 백 투 더 던전을 접했다면 누구나 웰컴 투 더 던전을 구매하고 싶어질 것입니다.
 사실 게임에 더 다양한 몬스터가 있을 필요까진 없어보이지만, 직업 만큼은 다다익선!

 전작인 웰컴 투 더 던전도 정식 발매가 되길 기대하고, 또는 맨덤의 던전 VIII이 정식 발매되는 것을 기대하게 만든 게임이었습니다.
(실제로도 맨덤의 던전 VIII를 구매할까 심히 고민중입니다)

 휴대성이 좋고, 그리 심각한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가벼운 브릿지 게임이나 아이스 브레이킹 정도로, 보드게이머가 아닌 일반 지인들과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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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

  1. 기대하며 샀던 게임인데 설명, 번역도 이상하게 되어있고 직관성도 떨어져서 꺼내기 좀 꺼려졌네요. 저만 이렇게 느낀게 아니었군요. 통찰력에 감탄하고 갑니다. 여러모로 아쉬운 게임인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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