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락손 톺아보기

    ■ 디자이너: J. 아서 엘리스(J. Arthur Ellis;Joseph Ellis) └ 대표작: 락손 (RaXXon), 크리스탈 클랜 (Crystal Clans) ■ 일러스트: 페르난다 수아레즈( Fernanda S...

 
 
■ 디자이너: J. 아서 엘리스(J. Arthur Ellis;Joseph Ellis)
└ 대표작: 락손(RaXXon), 크리스탈 클랜(Crystal Clans)

■ 일러스트: 페르난다 수아레즈(Fernanda Suarez)
└ 본 작품 외 참여작: 데드 오브 윈터(Dead of Winter) 시리즈, 센츄리(Century) 시리즈 외 다수.

■ 제작사: Plaid Hat Games
└ 데드 오브 윈터 시리즈Sea Fall, ASHE: Rise of The Phoenixborn 등을 발매했습니다.

 
 2014년 데드 오브 윈터: 크로스로드 게임(Dead of Winter: A Crossroads Game;2016년 코리아보드게임즈를 통해 정식 한국어판이 출시된 바 있음)을 시작으로 데드 오브 윈터: 기나긴 밤(Dead of Winter: The Long Night, 2016년), 데드 오브 윈터: 콜로니 전쟁(Dead of Winter: Warring Colonies, 2017년)에 이르기까지, 좀비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한 대표적인 협력 보드 게임인 데드 오브 윈터 시리즈의 대서사시의 첫 시작점이 되는 작품입니다.
 
 어느 도시에서 일어난 알 수 없는 감염에 의한 인류의 변이. 그리고 그 원인으로 의심 받고 있는 제약회사 락손.
 
 플레이어는 감염으로부터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서로 다른 분야의 6명의 인물들로 구성된 대피 팀의 일원이 됩니다.
 
 

 락손의 상자 디자인은 매우 단순한 편입니다. Raxxon의 x를 대문자 X로 강조하는 것으로 락손의 위험성을 우회적으로 나타내는 듯 합니다.

 
 락손은 여러 가지의 카드 더미의 위치 밑 락손의 힘을 나타내는 게이지 바를 가진 게임판, 그리고 6명의 캐릭터 시트(정작 최대 게임 인원은 4명), 시민들을 나타내는 카드와 락손 카드라고 부르는 이벤트 카드, 캐릭터의 행동을 선택하면 행동의 결과 효과가 활성화되었음을 나타내는 행동 토큰과 락손의 힘을 표시할 마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데드 오브 윈터: 크로스로드 게임, 그리고 데드 오브 윈터: 기나긴 밤에서 쓸 수 있는 캐릭터 2명을 제공합니다.
 
 
 본작의 주인공들 중 정부 질병관리센터에서 파견된 KD 제임스와 기자 메릴 울프입니다.
 
 저는 데드 오브 윈터 시리즈가 없는데, 이것 때문에 데드 오브 윈터를 구매해야할지 심히 고민 중입니다. 단순히 이 데드 오브 윈터용 추가 캐릭터를 위해서 본 게임을 구매하시는 분도 계실 정도인데, 과연 상술이란. 
 
 
 카드 한국어화를 완료한 기념(캐릭터 시트도 작업했지만 이때는 시트에 반영하진 않았습니다)으로 1인 플레이를 도전합니다. 난이도는 가장 쉬운 초입 난이도로 진행했습니다.
 
 이전에 테스트로 몇 번 해 봤는데 개인적으로 메릴 울프가 1인 플레이를 할 때 가장 좋은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낮은 난이도에서는요.
 
 
 생각보다 자리를 차지하는 편입니다. 시민 카드로 군중을 구성해야하는데, 게임을 진행할수록 군중이 늘어나서(6x6이라는 제한이 있긴 합니다만) 애초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추가 여유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락손은 라운드의 개념이 하루 단위이며, 이 하루 단위에는 특정 조건(1.차례 통과, 2.행동의 결과 아래 있는 모든 빈 행동 토큰 공간 위에 행동 토큰이 올려져 조사 활동 외 적절한 행동을 수행할 수 없는 경우 등 크게 두 가지 경우인데 대체로 2번 조건이 만족되기 전에 플레이어는 차례를 통과하게 될 겁니다)이 만족되지 않는 이상 몇 번이고 행동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조사 행동만 3번 반복하였는데 윗 줄이 모두 정상 시민 카드가 나와서 구조 행동을 하여 대피 지점으로 시민들을 옮긴 모습입니다. 구조 행동을 했기 때문에 구조 옆에 있는 빈 행동 토큰 공간 하나를 행동 토큰으로 채웁니다. 이제 메릴 울프는 매 차례가 돌아오면 무조건 구조 활동의 결과로 카드 뒤집기를 수행해야만 합니다.
 이게 싫다면 차례를 통과하고 하루를 마무리 하면 됩니다. 단, 1인 게임의 경우, 차례 통과를 2번 외칠 수 있기 때문에 영 좋지 않은 상태가 되었을 때, 캐릭터 시트를 리셋시켜 딱 1번, 위기를 빠져나갈 기회가 있습니다.
 
 
 첫 번째 날이기도 하고 난이도도 초입이다보니 초반부터 정상 시민들이 대거 등장하였습니다. 이전 상황에서 보균자가 나왔기 때문에, 보균자는 검역 행동을 통해 격리된 검역소로 보내버린 후, 캐릭터 시트를 리셋하였습니다.
 
 보균자를 비롯한 변이, 혼돈 상태의 감염 카드들이 군중 및 비격리 검역소에 남아있게 되는 경우, 다음 날 군중 속에 섞일 위험이 높아서 웬만하면 격리된 검역소로 이동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나 감염 시민들을 군중이나 비격리 검역소에 남겨둔 채, 하루를 끝내게 되면 군중 및 비격리 검역소에 있던 감염 시민 카드 수만큼(단, 최대 4장까지) 감염원에서 감염 카드를 시민 폐기 카드로 옮겨 다음 날 군중을 만드는데 쓰이는 시민 뽑기 더미에 섞여버리기 때문에 감염자 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합니다.
 
 그런데 검역 행동을 한 다음부터는 락손 카드를 계속해서 뽑아야 하는 행동의 결과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검역 행동 역시 남발할 수가 없습니다.
 
 
 두 번째 날, 격리된 검역소에 있던 보균자가 비격리 검역소로 옮겨오게 되었고(정식 규칙입니다), 메릴 울프의 인터뷰(개인적으로 게임 내에서 가장 효율 좋은 행동으로 꼽습니다) 행동을 사용했지만 감염자 파티가. 게다가 행동의 결과를 통해 변이 카드 2장이 공개되면서 감염원에서 1장의 감염자 카드가 폐기 더미에 추가되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 감염자 카드는 다음 날 군중을 만드는데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공습을 통해 2번째 줄을 날려버렸고 차례가 좀 진행되었는데, 보균자 카드가 2장이 공개되고 말았습니다. 이로 인해 락손 카드를 1장 뽑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락손의 거짓말이라는 카드가 뽑혔습니다.
 
 락손의 힘이 1 상승했습니다.
 
 게임의 목적은 모든 정상 시민을 대피 지점으로 옮기는 것인데, 후반부로 갈수록 시민 더미 내에 정상 카드보다 감염 카드의 비중이 늘기 때문에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감염 카드의 공개 효과로 인해 점점 감염자들이 늘어만 가고, 이 감염자들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락손의 힘(검역)을 빌려야만 합니다. 락손 카드는 대체로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아 최대한 락손 카드를 뽑지 않는 쪽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이렇게 감염자가 창궐하는 후반부에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뭐 여차저차해서 무사히 모든 정상 시민들을 대피시킬 수 있었습니다. 락손 카드에서 생각보다 판을 뒤집어 엎을 만한 최악의 카드가 나오지 않아서, 그리고 조건이 만족되지 못하여 발동되지 못한 락손 카드가 꽤 나온 것 덕분에 수월하게 진행된 것도 있지만요.
 
 
 ■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
 1. 간단한 구성으로도 좀비 아포칼립스 사태의 분위기를 잘 살렸습니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빠르게 늘어나는 감염자들, 감염자들을 견제하기 위해 검역을 하지만 이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커져가는 락손의 영향력. 좀비 아포칼립스 사태에서 벌어지는 무시무시한 감염 속도와 너무나도 거대해지는 악의 세력. 의외로 긴박함을 몹시 잘 살리고 있습니다.
 2. 작품에 몰입감을 높여주는 스토리 텔링. 락손 카드를 최대한 쓰지 않는 것이 게임을 쉽게 풀어나가는 지름길이지만 이 게임의 백미는 락손 카드로 파악할 수 있는 락손, 더 나아가서는 데드 오브 윈터 세계관 이야기입니다. 카드 하나 하나에 허투루 적혀 있는 문구들은 없습니다. 모든 카드는 각각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카드의 내용만 읽어봐도 미드나 좀비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상당히 신경 쓴 느낌입니다. 물론 전형적인 좀비 아포칼립스 스토리이기 때문에 크게 새로울 것은 그다지 없을 수도 있지만요.
 3. 어렵지 않은 규칙의 협력 게임. 본 게임은 사실 저에게 있어 첫 협력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보드게임입니다. 애초에 협력 게임을 좋아하지 않긴 하지만, 락손을 구매한 것을 후회하진 않습니다. 여타 협력 게임에 비하면 심심한 점이 없지 않아 있을 수 있지만, 입문용 협력 게임으로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4. 본 게임 외, 웹 사이트를 통한 시나리오 업데이트. 본 게임에 수록된 내용 외에도 추가 시나리오를 웹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의 업데이트는, 궁극적으로 어느 시점에서 더이상 갱신되지 않겠지만, 제작사 측에서 꽤 신경 쓰고 있는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개인적으로 다소 우려되거나 아쉬웠던 점:
 1. 게임에 몰입하지 못하는 플레이어와는 글쎄. 테마가 테마인 것도 있고, 또 이 테마와 스토리를 빼면, 게임을 구성하고 있는 뼈대는 사실 크게 별 볼일은 없는 편이기 때문에 좀비물을 싫어하거나 게임 테마에 녹아들지 못하는 플레이어와는 재미있게 즐길 수 없는 게임입니다.
 2. 게임 내 양날의 검 락손 카드. 좋았던 점에서 이 게임의 백미는 락손 안에서의 이야기인데, 게임을 진행하면서는 락손이 담고 있는 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온전히 즐길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스토리를 즐기자고 락손 카드를 뽑자니, 게임을 클리어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게임과는 별개로 그냥 카드 한 장 한 장을 읽어서 락손의 세계관을 파악하는 방법이 있긴 한데.
3. 미묘한 락손 카드 발동 조건. 대체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편입니다만, 일부 카드의 표기에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발동 조건이 써있습니다. 본 게임에서는 '** 카드가 *장 이상이라면', '딱 *장 있다면', '*만 있다면' 등등이 있는데, 카드 내 이야기 내용과 조건이 미묘하게 맞지 않는 경우가 있고, 발동 조건에 따르면 나올 수 없는 선택지 지침(예를 들면, 무고한 시민들 / 1부 카드 같은 경우, 군중 속에서 무고한 카드가 1장일 때가 발동 조건인데, 선택지1에 보면 군중 속에 앞면으로 공개된 모든 무고한 카드를 대피 지점으로 옮기라고 되어있습니다. 선택지2를 보면 또 무고한 카드 1장을 죽이라고 되어 있죠)이 있다던가. 대체로 이상, 이하, 최소, 정확히(딱) 같은 부가 설명으로 나름 명확하게 해주고는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카드는 애매한 부분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배송비 무료 혜택을 받기 위해, 억지로 짜내고 짜내서 가격을 맞추기 위해 선택한 게임인 락손이었습니다. 무슨 게임인지도 모르고 일단 지르고 본 거죠.
 
 애초에 제 취향의 게임도 아니었기 때문에 구매 후에도 심란함이 남아있었는데, 아무래도 편식만 해서는 안 되니까 '그래, 의외로 평점도 높은 편이고 생각보다 간단해 보이니 한 번 해보자' 하는 심정으로 잡아봤습니다.
 
 게임의 축을 이루는 시스템 자체도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본 게임에 입혀져 있는 이야기적 요소가 자칫 밋밋할 뻔 한 게임을 보다 흥미롭게 만든 듯 합니다.
 
 몹시 단순한 구조의 협력 게임이라 이게 뭐야 싶을 수 있지만, 좀비 아포칼립스를 좋아하시고 데드 오브 윈터를 좋아하신다면(저는 데오윈을 해본 적이 없지만), 그리고 협력 게임을 아직 해본 적은 없으나 관심은 있는데 너무 본격적인 느낌이 드는 것으로 입문하고 싶진 않으신 분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즐겨 보셔도? 물론 게임 난이도를 여러 가지로 세팅할 수 있기 때문에 협력 게임의 숙련자 분들께서도 꽤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게임을 즐기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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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의 댓글

  1. 락손 게임 할때 플레이어가 사용하는 행동 토큰은 갯수의 제한 없이 쓰고 싶은 만큼 쓸수 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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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락손 게임에서의 행동 토큰은 쓰고 싶은 만큼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쓴 만큼 쌓이게 되고, 캐릭터 시트에 행동 토큰이 모두 차게 되면 해당 칸의 행동은 수행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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