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첫 글로 제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용어에 대해 쓰게 되었습니다. 누워있다가 갑자기 생각났는데,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릴까봐…. 다들 아시겠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의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속담] 어떤 ...



첫 글로 제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용어에 대해 쓰게 되었습니다.
누워있다가 갑자기 생각났는데,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릴까봐….

다들 아시겠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의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속담] 어떤 결과에나 반드시 원인이 있다는 말.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다. 
출처: 박완서 소설어사전, 시사상식사전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틀리지 않은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는 이 용어의 오용으로 인해 애꿎은 피해자가 심심치않게 만들어 집니다. 우리는 이 말을 주로 누군가를 비난하고자 할 때, 책임을 지우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과연 우리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고 말하면서 '누구'를 탓하고 있는 것일까요?

굴뚝? 아니면 연기를 피운 사람?
네, 당연히 연기를 피운 사람을 탓해야 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제가 본 세상 사람들은 '진짜' 연기를 피운 사람에게는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용어와 함께 비난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 연기를 피운 당사자인 경우가 물론 대다수일 것이고, 그러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우리의 인식은, '연기를 피운 당사자'를 비난하는 형태가 아닌 '굴뚝의 주인(이하 집 주인)'을 비난하는 형태입니다.

집 주인은 당연히 자신의 굴뚝에 연기를 피울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굴뚝에서 나고 있는 연기가 반드시 집 주인이 피운 연기라고는 할 수가 없습니다. 산타나 도둑 같은 외부인이 집에 들어와 집 주인이 없는 사이 굴뚝에 연기를 피울 수 있지요. 우리는 바로 이, 집 주인이 아닌 외부인이 그 굴뚝에 연기를 피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생각하여야 합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용어를 쓰는 여러분께서 이 용어의 인용을 통해 비난하고자 하는 대상이 '집 주인'입니까, 아니면 '연기를 피운 당사자'입니까?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보다 이 문제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본다면, 우리는 애꿎은 피해자가 생기는 일을 줄일 수 있으며, 또한 진실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주제와 관련되어 제가 추천하는 곡 가사 일부입니다.

소문 듣고 있지 다는 부정 못해도.
반은 헛소리 나는 다는 믿지않아. 내 말 이해하나?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냐마는 다는 믿지마.
설마 얘가 그랬을까 모르겠다 에라 뭐든 했겠지 아마.
그런거야 ain't that I'm too big to listen to the rumors
just that I'm too big to pay attention to 'em
I don't think that I can't do it. Keep on going to work for my dream.
I just wanna know how to change my life. Keep on doin' Like I do..
Keep on Like I do.. always..
출처: 조PD 4집 [Stardom In Future Flow] 중 'Keep On' 가사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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